오비맥주 수출량, 해외 맥주수입량 앞서...'맥주 세계화'에 앞장
오비맥주(대표 장인수)의 2014년 상반기 맥주수출량이 해외 맥주수입량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해외 맥주수입은 530만 상자(53,618톤, 한 상자는 500ml 20병 즉 10리터)인데 비해 오비맥주가 수출한 맥주 물량은 921만 상자(92,100톤)다. 국내맥주 제조사 중 오비맥주의 수출량만으로도 국내에 수입된 전체 맥주물량을 초과한다.
한국 맥주수출의 65%를 차지하는 국내맥주수출 1위 기업인 오비맥주는 홍콩과 일본, 몽골, 호주 등 전 세계 35개국에 40여종의 다양한 맥주제품을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으로 수출하고 있다.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형태로서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몽골에서 몽골 내 경쟁사 제품보다 20%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 점유율 20%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할 만큼 현지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몽골 시장 진출에 앞서 오비맥주는 동절기 영하 30~40도의 기후적 약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보면서 몽골 내 맥주 시장 잠재력에 대해 예견했다.
이후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을 개발해 시장 환경을 극복하며 1998년 12월 몽골 시장에 진출한 이래 '톡' 쏘는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몽골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또 지난해부터 호주에 수출되고 있는 'OB골든라거'도 올해 수출 목표량을 전년 대비 5배로 잡을 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가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제조, 생산한 '블루걸'은 일반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50%나 비싸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2007년부터 연이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에서 '블루걸'을 유통하고 있는 젭센에 따르면 '블루걸'은 2007년 처음으로 '산미구엘'을 제치고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맥주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후 2위와 격차를 계속 벌려가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단위 : 만상자, 한상자 = 500ml 20병>
오비맥주의 연간 맥주수출 물량은 2007년 469만 상자에 머물렀으나 2009년 779만 상자, 2012년 1,778만 상자, 2013년 1,873만 상자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향상으로 2012년 말에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해외수출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은 우리의 맥주 제조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몽골 등 아시아시장 판로개척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맥주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