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 '회동 경영' 통해 그룹내 입지 키우나?

2014-10-30     김문수기자
KB투자증권이 수익 다각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며 그룹내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8월말 유임된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이 KB금융그룹의 새수장 '윤종규 호' 출범 이후에도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KB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 1조2천210억 원을 기록했다. KB투자증권은 214억 원의 순이익으로 계열사 중 5위를 기록했다.

금융그룹 계열사 중 은행이 9천4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가 2천745억 원, KB자산운용 383억 원, KB캐피탈 216억 원, KB투자증권 214억 원 순이다. 이밖에 KB저축은행은 마이너스 134억 원, KB신용정보는 마이너스 10억 원 등으로 전체 그룹 순이익을 깎아먹었다.

KB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120억 원)대비  8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로인해  KB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이 KB금융그룹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0.9%에서 올해  1.8%로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자산규모는 총 399조원 가운데 18조 원으로 계열사 5위, 전체의 4.5% 비중을 차지했다. 2012년 9월 3.6%,  2013년 4%에서 2년만에 1%포인트 가량 올라섰다.


KB금융그룹 내 KB투자증권 총자산 현황 

구분

그룹 전체   

KB투자증권

KB투자증권 비중

2014년

      399,396

       18,019

4.5

2013년

      379,828

       15,099

4.0

2012년

      363,624

       13,081

3.6

단위: 십억 원, %


KB투자증권이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증권업계서는 장수 CEO인 정회동 사장의 잔뼈 굵은 ‘회동(會同) 경영’이 거론되고 있다. 회동은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되는 일'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내부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사내 전 부서 직원들과 점심과 저녁, 티타임을 추진했고 10개 전지점도 몇차례 순회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이 CEO 임기가 길지 않은 증권업계에서 4곳의 증권사에서 9년째 사장직을 유지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옛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쳐 흥국증권, NH농협증권,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3년 7월 KB투자증권의 수장을 맡았다.

정회동 사장은 KB투자증권 CEO 취임 당시 기본에 충실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발전적인 성장과 '대형화'를 목표로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정 사장은 KB투자증권의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을 한 계단 끌어올렸다. 기업금융본부 내 ECM(주식자본시장) 주관부문에 인력 충원,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DCM(채권자본시장)과 함께 균형있는 사업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GS건설 유상증자, KCC건설, 동국제강, JB금융유상증자, 한솔홈데코 전화사채 발행 주관 등 굵직한 딜을 성사시켜 올 상반기 ECM 주관부문(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에서 업계 1위의 성과를 거뒀다.  ECM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4.3%에서 올해 상반기 23.97%로 높아졌다.

또한 기업금융을 포함한 IB부문 강화를 위해  기존 M&A팀과 투자금융팀을 신설해서 투자금융본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테일부문은 국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한 계열사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해나가며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이 금융투자 업황 불황 속에서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KB투자증권은 2008년 국민은행의 한누리투자증권 인수로 KB금융그룹 계열에 합류하며 성장했다. 2008년 3월 KB국민은행이 최대주주로 변경됐고 2011년 3월에는 KB선물과 합병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경영진간의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8월 말 정회동 KB투자증권 사장 등 계열사 대표 4명을 유임했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 유임자 가운데 일부는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