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온라인 다이렉트 진출로 '탈(脫) 방카슈랑스' 성공할까?

2014-11-05     김문수기자
하나생명(대표 김인환)이 연내 온라인 다이렉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채널 다각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은행에 90%가량 의존하던 구조가 점차 개선될지 관심사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이르면 이달 말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다이렉트 보장성 보험 상품을 출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고객기반 확대 및 채널 다각화 차원에서다. 기존 방카슈랑스, 법인대리점, 보험설계사, 텔레마케팅 채널에 온라인 채널이 추가되는 것이다.

하나생명은 1년 전부터 온라인 채널 진출을 논의해오다 올해 초 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텔레마케팅(TM)채널이 부진을 겪으면서 온라인채널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에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정기보험과 암보험 등 두 개의 보장성 보험 상품을 런칭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연금보험을 포함해 5~6개 상품으로 확대, 판매할 방침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상품은 복잡하지 않고 기존 상품보다 저렴한 게 특징이다”며 “채널 확대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생명 초회보험료 

구분

전체

방카

비중

2013년

24536

21621

88.1

2014년

29,324

26,393

90.0

기준:1~8월 /단위: 백만 원, %


하나생명은 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전체 초회보험료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비중이 88.1%였던 데 비해 은행 의존도가 올들어 더 높아진 셈이다.

이처럼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은행과의 제휴 확대 및 설계사 채널 축소 및 TM판매 부진 때문이다. 실제 TM채널 판매 비중은 지난해 8월 말 2.7%에서 올해 7월 말 0.9%로 1.8%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초회보험료가 245억 원에서 293억 원으로 증가한 반면 TM을 통해 들어온 초회보험료는 6억5천200만 원에서 2억6천600만 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한 탓이다. 설계사 채널 초회보험료도 9억5천900만 원에서 6억900만 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설계사 채널이 전체 초회보험료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2%로 낮아졌다.

앞서 하나생명은 6월에도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해 주요 영업채널인 방카슈랑스 외 고객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영업채널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등 '탈(脫)은행'에 목을 매고 있는 상태다.


다만 주요 생보사의 온라인채널 판매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하나생명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온라인 채널을 보유 중인 9개 생보사가 올해 8월말까지 온라인채널을 통해 판매한 초회보험료는 13억3천400만 원에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 진출은 가격 경쟁력과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의 장점을 가지겠지만 온라인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