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SK하이닉스, 2년 만에 '탈태환골'...SK그룹, 대표기업 '우뚝'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가 실적개선과 함께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부상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2년 전 SK그룹에 인수될 당시만 해도 장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SK그룹의 실적을 떠받치는 '효자' 노릇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선 것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4일 4만7천450원에 마감돼 1년 전 3만3천50원에 비해 43.6%나 뛰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4조1천억 원에서 34조5천억 원으로 10조5천억 원이 불어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8.9%나 올랐고 시총 규모도 7조8천억 원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2년 전 SK그룹에 편입된 당시에는 만년 적자에 허덕이며 시총 순위도 12위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시총 2위인 현대차를 추월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현대차는 10조 원이 넘는 한전부지 투자에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엔저 현상과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최근 1년간 주가가 37.5% 빠지면서 시총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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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2013-11-04 | 2013-12-30 | 2014-11-04 | 연초 대비 증감 | 1년간 증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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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원) | 33,050 | 36,800 | 47,450 | 10,650 | 28.9% | 14,400 | 4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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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조원) | 24.1 | 26.8 | 34.5 | 7.8 | 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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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처럼 상승한 까닭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3조9천억 원, 영업이익 3조2천억 원, 순이익 2조8천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SK그룹 전체의 39.4%, 순이익은 61.4%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SK그룹의 총 자산 144조7천억 원 가운데 SK하이닉스(19조9천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13.7%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만년 적자경영으로 10년 넘게 채권단 관리를 받았던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되던 2012년 2월까지만 해도 차입금 규모가 5조 원이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이를 3조8천억 원으로 줄였다. SK증권을 제외한 SK그룹 전체의 평균 부채비율이 86.8%에 이르는 데 비해 SK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50.7%에 불과하다.
2013년 SK그룹내 SK하이닉스 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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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총 자산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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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 19.9 | 13.9 | 3.2 |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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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 144.7 | 156.2 | 8.2 | 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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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중 | 13.7% | 8.9% | 39.4% | 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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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계열사(SK증권) 제외/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
올해도 SK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1조9천8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4천400억 원, 순이익은 2조5천7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32.6%, 23.4% 늘었다. D램과 낸드의 안정적인 수요와 ASP(평균판매가격)의 지속적인 가격 강세가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데, 최근 서버 응용처나 애플 '아이폰6' '아이폰6+' 등 PC D램 수요가 확대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억 원으로 시장기대치(1조2천700억 원)를 상회했다며, 4분기에도 업황 호조에 힘입어 1조5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