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쇼핑서 산 오리털 이불 깃털이 '삐죽삐죽'..."환불 왜 안돼?"
홈쇼핑업체의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불량 오리털 이불의 반품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소비자가 부당함을 호소했다.
침구류의 경우 교환 및 환불 가능 기한이 짧고 세탁 후 불량 여부를 발견한 경우 과실 여부를 따지기 어려워 미리 제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에 거주하는 이 모(여.52세)씨는 지난 10월 15일에 홈앤쇼핑에서 오리털 이불을 1+1 행사 가격인 3만 원에 구입했다.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날씨에 자취 중인 딸이 걱정돼 이불을 찾아 보던 저렴한 가격이 눈에 띄어 얼른 주문했다고.
2개 제품을 받아 하나를 딸에게 보내고 1개를 직접 사용한 지 열흘가량 지났을 때 이 씨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오리털깃이 마치 가시처럼 이불 표면으로 빠져나와 덮고 잘 수 없을 정도로 따끔거렸고 자고 일어나면 털이 많이 빠져 있었다.
홈앤쇼핑에 항의하자 곧바로 판매업체로 연결해줬고 관계자는 "제품을 이미 사용한데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반품이 안된다"고 말했다.
사용하지 않고서는 불량 여부를 체크할 수 없지 않느냐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업체 직원은 "회사 자체적으로 검수해 본 결과 몸에 찔릴 정도의 오리 털이 아니다"라며 반품을 거부했다.
이 씨는 "자체적으로 검수해서 문제가 없다고 모든 제품이 문제 없다고 단정 짓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홈앤쇼핑에서 기본적인 제품 상태를 체크해서 판매하는 것일텐데 모든 책임을 업체 측으로만 미루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이번 사례의 경우엔 도의적인 차원에서 환불을 해주기로 했지만 일반적으로 이불이나 침대보 등의 침구류는 구입하고 3일 이내에만 교환 환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