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현대증권, 매출·수익 '쑥쑥'...몸값 오르는 소리 들리네

2014-11-17     손강훈 기자
매각을 앞두고 있는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로 미뤄진 현대증권의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8천7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4억 원, 당기순이익은 30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492억 원, 당기순손실 184억 원을 기록한 데 비해 수익을 크게 개선했다.

3분기만 살펴봐도 실적 상승은 눈에 띈다. 매출액은 6천842억 원으로 69.6%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4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238억 원을 기록, 무려 561.1%나 증가했다.

현대증권은 실적 개선의 원인을 저금리 시장상황과 본사 사옥 매각 등 영업외이익의 발생 등으로 꼽았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상품운용 이익의 증가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며 “또 본사 사옥 매각 등 영업외이익 발생으로 당기순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810억 원에 하나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이 매각으로 현대증권은 약 135억 원의 영업외이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현대증권의 매매가격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7일 본입찰에 들어가기로 했었다, 하지만 현대그룹의 본입찰 연기를 요청했고 산업은행은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로 매각을 연기했다.

당시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조조정 완료 등 현대증권의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에 기업가치가 상승되는 부분을 반영해야 한다는 현대그룹의 요청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내년 1월로 본입찰을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본입찰을 앞두고 현대증권은 매매 가격은 4천억 원~5천억 원으로 전망됐다. 7천억 원 이상을 바라는 현대그룹과의 시각차가 뚜렷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매각 가격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기업가치가 이번 실적이 상승했다고 해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증권 입찰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오릭스이다. 오릭스는 앞서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현대그룹과의 관계가 좋고 자국에서 증권 브로커리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금융위원회가 평가하는 대주주적격성심사 통과 요건도 갖춘 상태이다.

한편 오릭스의 경쟁 상대 중국 푸싱그룹은 자국에서 증권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아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