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동부·KT, 사장단 줄이기 앞장...30대 그룹, 최고 44% 감축

구조조정 여파로 CEO '우수수'...연말 인사 끝나면 감소폭 더 커질 듯

2014-11-19     윤주애 기자

30대 그룹 중 12개 그룹이 1년 새 사장단 숫자를 18%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는 44%나 줄였고, 현대, 동부, KT도 30% 이상 감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여파로 대기업 그룹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사장직까지 축소한 것이다. 여기에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어 사장단 숫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사업보고서(분기·반기)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251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상반기 기준 사장단 수가 줄어든 그룹이 12곳이었고 감소율은 17.8%였다.

 

이들 12개 그룹의 사장단 수는 236명에서 194명으로 줄었고, 감소폭은 최고 44%에서 최저 2%였다.

 

연말 사장단 인사가 본격 실시되기 이전이지만, 이미 30대 그룹의 3분의 1 이상이 사장단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모양새다.

 

30대 그룹 전체 사장단 수는 348명으로 전년 동기 376명보다 7.4% 감소했다.

 

2014년 사장단 348명 중 대주주 일가는 69명이었고, 전문경영인은 279명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주주 일가는 67명에서 2명 늘었고, 전문경영인은 309명에서 30명 감소했다.

 

1년 새 사장단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포스코로, 지난해 18명에서 10명으로 무려 44.4%나 감소했다.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티엠씨 등 6개 계열사에서 각각 1명 이상씩 총 8명의 사장을 줄였기 때문이다.

 

2위는 현대그룹으로 8명에서 5명으로 37.5% 줄였다.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현대상선과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따라 지난 10월 매각한 현대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 직위가 부회장 및 사장에서 부사장으로 낮아지며 사장단 몸집이 줄었다.

 

3위는 27명에서 18명으로 33.3% 감소한 동부그룹이었다. 매각대상 계열사인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로봇과 자산 매각에 나선 동부CNI 등 5개 계열사에서 사장단이 대폭 줄었다.

 

이어 KT가 19명에서 13명, 대림이 9명에서 7명으로 각각 31.6%와 22% 줄며 사장단 감소율 4~5위에 올랐다.

 

이 외 현대백화점 –18%(사장단 수 : 11→9), 롯데 –18%(17→14), 효성 –15%(13→11), GS –10%(20→18), 현대차 –10%(31→28), 영풍 –9%(11→10), 삼성(-2% 52→51) 순으로 사장단 몸집을 줄였다.

 

사장단 수가 감소한 12개 그룹만 놓고 보면, 감소폭이 17.8%(236→194)로 30대 그룹 전체(-7.4%)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신세계는 사장단이 6명에서 10명으로 67%나 증가했고, CJ(20% 5→6), 두산(18% 22→26), 미래에셋(17% 6→7), 한화(10% 10→11), LS(8% 13→14), OCI(6% 16→17), LG(4% 27→28)그룹 등은 각각 1명씩 늘었다.

 

현대중공업, 한진,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동국제강, 코오롱 등은 변화가 없었다.

 

이번 30대 그룹 사장단 조사는 임원 명단이 공시된 분기, 반기 및 사업보고서 제출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사장 이상 대표이사의 경우 10월 말 변동분까지 반영했다. 비상근은 제외했으며, 겸직 임원은 1명으로 계산했다. 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계열사로의 전보는 고려하지 않았다. 임원 직위 및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SK, 부영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30대 그룹 사장단 수 증가율 순위

그룹

2013.06

2014.06

증감

증가율

포스코

18

10

-8

-44.4%

현대

8

5

-3

-37.5%

동부

27

18

-9

-33.3%

KT

19

13

-6

-31.6%

대림

9

7

-2

-22.2%

현대백화점

11

9

-2

-18.2%

롯데

17

14

-3

-17.6%

효성

13

11

-2

-15.4%

GS

20

18

-2

-10.0%

현대자동차

31

28

-3

-9.7%

영풍

11

10

-1

-9.1%

삼성

52

51

-1

-1.9%

사장단 감소 12개 그룹 소계

236

194

-42

-17.8%

금호아시아나

8

8

0

0.0%

대우건설

1

1

0

0.0%

대우조선해양

1

1

0

0.0%

동국제강

5

5

0

0.0%

코오롱

6

6

0

0.0%

한진

5

5

0

0.0%

현대중공업

8

8

0

0.0%

에쓰-오일

1

1

0

0.0%

LG

27

28

1

3.7%

OCI

16

17

1

6.3%

LS

13

14

1

7.7%

한화

10

11

1

10.0%

미래에셋

6

7

1

16.7%

두산

22

26

4

18.2%

CJ

5

6

1

20.0%

신세계

6

10

4

66.7%

30대 그룹 총계

376

348

-28

-7.4%

출처 : CEO스코어

*30대 그룹 사업보고서 제출 251개사 사장단 조사. 비상근 임원 제외

*대표이사는 10월 말 변동분 까지 반영.

*임원 직위 및 명단을 공시하지 않는 SK, 부영 제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