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유명 브랜드 속옷에 영문 상표가 제각각, 혹시 짝통?

2014-11-20     조윤주 기자

유명 브랜드에서 생산한 속옷의 영문 상표명이 서로 다르게 표기돼 소비자가 가품을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생산 과정에서 실수로 표기가 잘못됐을 뿐 의도적으로 이뤄진 일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10월 4일 대형마트에서 좋은사람들 속옷브랜드 ‘제임스딘’ 여성용 속옷 3점을 구입했다. 당시 담당 직원을 통해 세 점 모두 동일한 텐셀 소재임을 확인한 후 샀다는 이 씨.

집에 와 속옷을 정리하던 중 한 개 제품만 영문 상표명 ‘JAMES DEAN’을 사용했고 나머지 두 점은 ‘JAMES DAEAN’으로 표기돼 있었다.

소재도 JAMES DEAN 상표명이 제대로 표기된 제품은 텐셀 94%를 사용한다고 명시돼 있었으나 나머지 두 점은 레이온 94%라고 쓰인 라벨이 부착돼 있었다.


▲ 같은 상품의 영문 상표명이 다르게 표기돼 있다.



가품을 구입했다는 생각에 다음날 위조품 여부를 확인하려고 매장을 찾았다. 매장 직원이 영문 상표명 및 원단 표기가 서로 다른 것에 대해 아무런 답도 하지 못하자 이 씨의 의심은 더욱 증폭됐다.

다음날 좋은사람들 민원 담당자와의 통화에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남았다. 같은 상품이지만 전자는 국내에서 제작된 것이고 후자는 캄보디아에서 아웃소싱으로 제작하다 보니 사실상 감독이 어려워 상표명이 다른 라벨이 부착됐다는 것.

그러나 직접 확인한 결과 세 제품 모두 캄보디아에서 제작됐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이다.

특허청과 대형마트 측에도 민원을 제기했으나 좋은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라벨 부착상 오류로 확인이 된다'는 회신이 전부였다.

좋은사람들 홈페이지 민원 신고에도 “고객님께서 남겨주신 글은 관련부서로 전달됐으며 현재 시정조치 및 개선안 준비 중으로 확인됐다.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리며 빠른 시일 내에 개선 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 이외에 이후 어떠한 연락도 오지 않았다고.

이 씨는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겠다고 하지만 정말 위조품이 판매된 건지 모르지 않느냐”며 “단순히 라벨 부착 오류라 하더라도 상표명이 바뀐 큰 사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본 건은 같은 제품이 2013년, 2014년 각각 생산되며 라벨을 신규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협력 업체의 실수로 영문 상표명에 알파벳 A가 추가 삽입된 건”이라고 설명했다.

잘못된 사안을 발견하면 수정 후 출고했어야 하지만 리오더 건인 데다 생산공장이 캄보디아인 관계로 체크하지 못했다는 것.

소재에서 텐셀과 레이온으로 표기가 달랐던 점에 대해서 “텐셀은 레이온의 한 종류로 원사를 나타내는 상표”라며 “세탁 라벨에 표기하는 부분의 차이가 발생했을 뿐 원자재의 다름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