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수 '나홀로' 증가...구조조정보다 민영화가 급해

2014-11-24     윤주애 기자

은행권이 앞다퉈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가을 추진 중인 우리은행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수를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규직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을 계약직으로 대거 충원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은 일제히 직원을 줄였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으로 직원수가 가장 많은 은행은 KB국민은행으로 2만1천399명에 달했고 우리은행 1만5천336명, 신한은행 1만4천570명, 하나은행 9천2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최근 1년간 직원수가 감소하지 않은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1만5천199명에 비해 직원수가 137명(0.9%) 늘어났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80명이 감소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100명 넘게 직원수가 줄었다. 은행권이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서 직원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4대 시중은행 직원수 현황

 

 

회사

대표

2013년

2014년

증감인원

증감률

 

 

KB국민은행

직무대행 박지우

21,579

21,399

-180

-0.8

 

 

우리은행

이순우

15,199

15,336

137

0.9

 

 

신한은행

서진원

14,732

14,570

-162

-1.1

 

 

하나은행

직무대행 김병호

9,344

9,241

-103

-1.1

 

 

전 체

60,854

60,546

-308

-0.5

 

 

*9월말 기준/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명, %)



인사적체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KB국민은행은 군살 빼기에 한창이다. 올해 초 무기계약직인 4천2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전체 정규직 인원은 1년새 1만795명에서 1만837명으로 되려 줄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1년간 계약직 인력이 229명에서 397명으로 73.4% 증가했다. 계약직 인원만 보면 하나은행(1천620명), KB국민은행(916명), 신한은행(664명)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최근 1년간 증가폭이 컸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력단절여성 170여명을 계약직으로 충원하는 바람에 직원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계약직은 늘었지만 우리은행 정규직은 1만4천970명에서 1만4천939명으로 소폭 줄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가 마무리된 이후에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고졸 출신 170명과 경력단절여성 170명, 그리고 공채로 신입행원 200명을 채용했다"며 "(민영화를 앞두고) 지주사와도 통합되면서 인력이 보충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