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3사, '역직구'로 숨통?...악재 딛고 주가 반등

2014-11-25     문지혜 기자
3분기 실적 악화와 공정위 조사로 인해 바닥을 치던 홈쇼핑주들이 최근 들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내년 출범 예정인 제7홈쇼핑이 100% 공영 운영 방침이 결정되면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홈쇼핑 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역직구 사업에 뛰어들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홈쇼핑주 주가 변동 현황

업체명

대표

10월20일

11월3~5일 최저가

11월24일

최저가-10/20 증감률

11/24-최저가 증감률

CJ오쇼핑

변동식

295,000

221,800

260,000

-24.81

17.22

GS홈쇼핑

허태수

227,600

186,800

215,000

-17.93

15.10

현대홈쇼핑

김인권

153,000

124,000

134,500

-18.95

8.47

전체

675,600

532,600

609,500

-21.17

14.44

출처 : 한국거래소 (단위 : 원,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3사는 24일 각각 26만 원, 21만5천 원, 13만4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실적 발표 직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11월 초와 비교했을 때 각각 17.2%, 15.1%, 8.5% 오른 수치다.

홈쇼핑 3사는 지난 10월30~3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CJ오쇼핑은 매출 2천870억 원, 영업이익 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16.2%가 줄었다. GS홈쇼핑 역시 매출은 2천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5억 원으로 20.9% 줄어들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홈쇼핑 3사가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놨다.

더불어 내년 출범 예정인 중소기업‧농수산물 전용 홈쇼핑인 제7홈쇼핑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홈쇼핑 3사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부터 11월5일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10월 중순만 하더라도 30만 원에 육박했던 CJ오쇼핑은 22만 원대로 25% 가까이 떨어졌고 GS홈쇼핑도 20만 원선이 무너지며 18만 원까지 18% 급감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15만 원 달했던 주가가 12만4천 원으로 19%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7일 제7홈쇼핑을 정부기관이 100% 출자해 직접 운영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방식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져 신규 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경쟁이나 송출수수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4분기 의류 소비 시즌을 맞은 홈쇼핑주에 대한 기대가 회복됐다.

현대증권 이상구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제7홈쇼핑 채널에 대해 민간 기업의 지분 참여를 배제하기로 함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줄었다”며 “4분기부터 의류 성수기에 들어갔고 합리적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오프라인 유통채널보다 차별화된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홈쇼핑사들이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중국의 직구족을 겨냥한 사업에 뛰어들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텐마오의 국제관과 동방CJ 온라인몰에 ‘CJ몰 중문관’을 열었다고 발표했으며 GS홈쇼핑은 전 세계 103개국으로 홈쇼핑 상품을 배송하는 ‘세계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이미 지난 2월부터 중국 국가해외무역 전자상거래 사이트 ‘콰징통’ 안에 정식 현대H몰관을 열고 3천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매출 볼륨이 크지 않지만 아동‧한류 상품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며 해외 역직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