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남다른 재능기부...내년초부터 안구마우스 무료보급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가 내년 초부터 루게릭 환자 등 손발의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도 눈동자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안구마우스 ‘EYECAN+(아이캔 플러스)’를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외부에 개방해 사회적기업과 일반 벤처기업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기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25일 삼성전자는 새롭게 선보인 아이캔플러스 제품 일정량을 개인과 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12년 회사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로 첫 선을 보인 뒤 5만 원대 가격으로 사회적인 관심을 받았다. 척수성 근위축증 등을 앓는 이들은 안구마우스를 사용하고 싶어도 가격이 1천만 원이 넘어 구입을 망설였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LAB) 에서 안구마우스의 차세대 버전인 아이캔플러스를 시연했다. 안구마우스는 손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조작하는 대신 눈동자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새롭게 선보인 아이캔플러스는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만들어 기존에 안구 인식장치가 있는 안경을 착용하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눈동자가 움직이면 마우스 포인터가 이동하고 특정 아이콘∙폴더∙링크를 1초 동안 바라보거나 눈을 깜빡이는 것으로 클릭과 스크롤링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아이캔 제품보다 안구 인식의 정확도와 제품 성능을 높이고, 단축키∙클릭모드를 적용하는 등 사용환경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개발 과정에서 자문에 나서 제품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조시정 상무는 "'EYECAN+'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세계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이처럼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