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계열위험 조기 포착 시스템 구축해 자산 건전성 제고

2014-11-26     윤주애 기자

KDB산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계열위험 조기 포착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의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계열사간 내부거래정보 분석을 시스템화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대표기업의 부실이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해 대기업 계열집단에 대한 여신을 보다 철저히 심사해 건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부실계열 그룹에서 보듯이 부채비율이 높은 일부 계열은 상호·순환 출자로 형성된 지배구조와 높은 내부거래 의존도 등을 감안할 경우 대표기업의 부실이 계열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상존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계열사간 지분현황, 매출·매입거래, 자금대차 등 내부거래를 분석하는 전산시스템(계열종합분석시스템)을 개발해 앞으로 대기업 계열의 여신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계열소속기업의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분석해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열주력기업의 매출액 급감이나 유동성 경색과 같은 충격 발생시 타 계열사의 매출, 수익,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등의 신속한 산출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산업은행은 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2013년말 기준으로 30대 계열을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184% 수준이지만 계열사간 상호출자나 매출․매입 등 내부거래를 제외하면 205%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5대 계열의 경우 내부거래를 제외하더라도 부채비율 8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를 정확히 파악할 경우 우량 계열과 비우량 계열간 재무건전성 차이가 커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은 “이번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개발한 ‘계열종합분석시스템’은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계열여신 비중이 높은 산은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며 “이번 개발을 계기로 KDB의 건전성이 높아지고 우리 경제가 더욱 튼튼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