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7개월째 환불 안 해주고 핑계만 '잔뜩'
"7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중이라는 말만 무한반복중이니 지쳐서 포기하길 바라는 게 목적 아닌가 싶네요."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로부터 수개월간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의 울분에 찬 목소리다.
에어아시아는 최근 홈페이지에 '최장 30 영업일'이라고 명시해 둔 환불기간을 무려 3배나 긴 90 영업일로 변경한 채 명확한 이유도 없이 소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경기도 인천 연수구에 거주 중인 오 모(여.22세)씨는 지난 5월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어머니의 건강상의 문제로 여행을 취소해야 했다.
'90일 이전에 취소를 하면 취소수수료 10%를 제외한 90%의 환불이 가능하다'는 항공사 규정을 확인하고 5월 12일 환불 신청을 했다.
처음 접수 시 항공사 측은 환불 기간으로 3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처리중"이라는 짧은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고.
오 씨는 "한 달 내외면 처리될 거라더니 여섯 달째 '진행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이렇게 시간만 끌다 환불을 못 받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아시아 관계자는 "본사가 말레이지아에 있다 보니 환불처리 승인이 타항공사보다 다소 늦은 편이다"며 "일반적으로 환불 신청부터 처리까지 30일 정도 소요되지만 카드사에 환급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고객은 6월 초 에어아시아 제스트의 스케쥴 변경으로 환불 요청이 다량 접수된 시점과 겹처 다소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본사 측에 직접 연락을 취해 최대한 빠른 진행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불 관련 지속적인 문제제기가 되고 있음에도 공식적인 개선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최근 "한국에서 허니버터칩을 봉지 채로 제공할 것"이라며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리턴 사고를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제 앞가림이나 제대로 하라는 지탄을 받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