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이숭래 사장, 동화약품 추락에 '급제동' 성공
최근 수년간 마이너스성장에 시달리고 있는 동화약품이 지난해 9월에 취임한 이숭래 사장의 활약에 힘입어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르고 있다.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을 늘리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기 때문이다.
낙관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락테올 판매 중지와 리베이트 사건의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을 쳤던 것에 비하면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1천5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52.2%나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4%에서 3.7%로 개선됐다.
동화약품 이숭래 사장 취임 1년 성적표 | |||
항목 | 2013년 1~9월 | 2014년 1~9월 | 증감률 |
매출 | 166,520 | 159,940 | -3.9 |
영업이익 | 3,928 | 5,977 | 52.2 |
영업이익률 | 2.4 | 3.7 | 58.4 |
출처=전자공시시스템(단위: 백만 원, %) |
동화약품은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이 2011년 221억 원에서 2013년 20억 원으로 90% 이상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9.4%, 2012년 4.5% 2013년 0.9%로 뚝뚝 떨어지며 수익성이 제로에 가까웠다.
매출도 2011년 2천345억 원에서 2012년 2천233억 원, 지난해 2천202억 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1982년 한국화이자제약에 입사해 국내 영업이사와 영업·마케팅 총괄 전무를 지냈고 지난 2013년 9월 동화약품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동화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장제인 락테올 회수 행정처분을 받은 데다 1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리베이트가 적발돼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받으면서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며 전사적으로 위기에 봉착한 때였다.
이 시장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영업마케팅 분야 전문가로서 가스활명수, 후시딘, 판콜에스 같은 일반의약품 대표 품목의 마케팅 강화 및 전문의약품 사업의 영업력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또 올해 3분기까지 판관비를 100억 원 가까이 줄여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을 37.4%로 지난해 같은 기간(41.6%)보다 확 낮춘 것도 수익을 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새 대표 취임 이후 1년여 간 마케팅 영업 부분에 주력해왔고 지금은 실적을 회복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지만 앞으로도 일반의약품 대표 품목들의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전문의약품 사업에도 영업력을 강화 투입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비율이 6대 4로 일반의약품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부분은 이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사장 취임 당시 동화약품은 기존의 효자 사업인 일반의약품(OTC)뿐 아니라 전문의약품(ETC)도 함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탄탄한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둔 전문의약품 항균제 신약이 이 사장이 공언한 전문의약품 활성화에 힘을 실어줄지 두고 볼 일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