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에셋증권, 1인당 생산성 1,2위로 급부상

2014-12-03     손강훈 기자
국내 주요증권사들이 올들어  과감한 구조조정과 정부의 저금리 정책 등으로 전반적인 실적향상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의 생산성이 크게 증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0대 증권사의 올해 1-3분기 직원 1인당 생산성은 평균 3천943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6.4%나 급등했다. 2013년 같은 기간 생산성 평균은 1천822만 원이었다.



10대 증권사 들은 유안타 증권(전 동양증권)을 제외한 9개사의 1인당 생산성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의 급성장이 눈에 띄었다.

또 하위권인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현대증권(대표 윤경은)의 경우는 지난해의 적자를 털고 당기순이익과 생산성이 흑자로 반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삼성증권(대표 김석)이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당기순이익 965억 원으로 4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천997억 원을 기록해 당기 순이익에서 단연 선두로 뛰어 올랐고 1인당 생상성에서도 8천884만 원으로 1위가 됐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같은 기간 생산성은 3천375만 원으로 올해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쳤다.

삼성증권이 이처럼 높은 순이익과 생산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올 상반기 삼성자산운용을 매각해서 얻은 이익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직원수를 600명 가까이 줄이고 생산성이 높은 부문에 중점 투자를 한 결과로 분석되고있다.

당기순이익 1천79억 원으로 지난해 랭킹 3위였던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변재상)도 올해는 1천46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려 생산성이 8천369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생산성 1위 삼성과 거의 맞먹는 수치로 이 역시 직원을 120명 가량 줄인데다 해외법인의 영업이 다른 사들보다 월등했던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지난해 순이익 2위였던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과 1위였던 KDB대우증권은 올들어 생산성이 7천285만 원과 6천420만 원에 그쳐 3위와 4위로 밀렸다.


이 두 회사의 생산성과 순이익이 삼성과 미래에셋에 뒤진 것은 구조조정의 강도가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권사들의 순이익과 생산성이 개선됐음에도 유안타증권의 순이익과 생산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는 유안타증권이 과거 동양증권에서 이름을 바꾼 후의 실적이 반영되지않은 탓이다.

유안타증권의 전신인 동양증권은 지난해 동양그룹 해체 사태를 맞으면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아 올해도 1천497억 원의 적자를 내고 생산성도 9천122억 원의 적자로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됐다.

그러나 유안타증권으로 인수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연말 이후에는 상당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하지만 주요증권사들의 생산성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올해는 각 증권사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한 구조조정으로 일시적인 효과를 거뒀으나 내년에도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증권시장은 지난해에 못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3분기 기준 가계부채가 1천60조 원을 넘어서면서 저금리 유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고 금융당국의 ‘주식시장 발전방안’도 세제혜택이 빠져 주식거래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 증가는 보유주식 매각, 구조조정으로 인한 판관비 감소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에 당장 4분기부터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계 관계자도 적지 않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외부 환경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체질개선을 통한 다면화된 수익구조와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