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vs 한화, 생보업계 2위 경쟁 올해도 '엎치락뒤치락'
생보업계 라이벌인 교보생명(대표 신창재)과 한화생명(대표 김연배, 차남규)이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연말 혈투를 벌이고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3분기말 현재 한화생명이 총자산과 영업수익에서 약간 앞서고있는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지급여력비율 등 수익성 면에서는 교보생명이 앞서고 있어 연말까지 어떤 판도가 형성될지 관심거리다.
외형기준으로 업계 1위는 올해 9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 206조1천450억 원의 삼성생명이 지키고있고 한화생명은 88조699억 원으로 2위, 교보생명이 85조2천411억 원으로 3위를 지키고있다. 2위와 3위 차이는 불과 3조원.
2002년 12월 대한생명을 품은 한화생명은 2003년 3월까지만해도 총자산이 30조4천958억 원으로 교보생명(30조9천75억 원)보다 적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2004년 3월 총자산 33조8천500억 원으로 33조2천836억 원의 교보생명을 앞지른뒤 지금까지 10년넘게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도 2003년 하반기부터 한화생명이 교보생명을 앞서고 있는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조7천722억 원을 기록, 10조2천161억 원의 교보를 역시 간발의 차로 앞서있다.
보험영업 매출 지표인 수입보험료 역시 한화생명이 6조8천339억 원으로 6조 6천327억 원의 교보를 리드하고있다.
이처럼 한화생명이 교보생명보다 볼륨이 크지만 순이익은 교보생명이 2006년부터 2위에 올라섰다.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2005회계연도에 한화생명이 3천719억 원, 교보생명이 2천354억 원으로 한화가 앞섰지만 2006회계연도에는 교보생명이 2천896억 원, 한화생명이 2천239억 원으로 한화를 따돌렸다. 이후 수년간 교보생명이 순이익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한화생명이 3천967억 원, 교보생명이 4천954억 원으로 교보생명이 앞섰다.
교보생명이 영업이익이나 순익 부문에서 앞서는 것은 보유계약이나 신계약 등이 한화생명을 앞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액이 32조984억 원이었고 한화생명은 23조107억 원이었다. 전통적으로 한화생명은 개인보험에서, 교보생명은 단체보험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 개인보험이나 단체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교보가 한화보다 적지만 금액은 한화를 앞선 모양새다.
교보생명은 또한 이익률이 높은 보장성보험 상품 비중이 더 높다. 교보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보장성보험 신계약금액이 26조1천673억 원으로 전체의 81.5%를 차지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15조700억 원으로 전체의 65.5%를 차지했다.
또한 신계약비에 들어간 금액이 한화생명은 8천686억 원, 교보가 7천42억 원으로 교보생명이 더 적었다.
지급여력비율 역시 교보생명이 321.33%로 한화생명 272%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교보생명이 반격해 1천억 원 가깝게 앞선데이어 올 3분기 누적으로는 한화생명이 4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교보생명은 6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화생명은 4천500억 원대의 순이익을, 교보생명은 5천억 원대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규모는 한화가 앞서고 수익지표는 교보가 앞서는 2위권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