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중국관광객 특수에 '好好'...영업익·순익 두 자릿수 성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비씨카드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1천5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가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1천165억 원으로 15.1%가 증가했다.
비씨카드의 수익증가율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4월 분사한 우리카드(대표 강원)와 이번달 1일 출범한 하나카드(대표 정해붕)는 제외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현재 평균 영업이익은 2조1천148억 원으로 14%가, 당기순이익은 1조6천82억 원으로 13.3%가 늘어났는데 비씨카드의 실적은 평균을 훨씬 넘어섰다.
비씨카드는 전업계 카드사이지만 다른 카드사와는 운영방식이 다르다. 신규고객 모집, 카드발급, 결제 등의 업무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프로세스나 카드망을 제공한다. 즉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라고 할 수 있다.
스탠다드차다드 은행,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에서 비씨카드를 발급할 수 있으며 수협, 한국시티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은 비씨카드의 카드망을 공유하고 있다.
프로세스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나 보니 다른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수익이 안정적인 부문이 존재한다.
비씨카드는 1982년 은행신용카드협회로 시작해 당시 시중은행들이 공동 출자한 기업이다 보니 신용카드 업무와 전산망 등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3년 기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의 가맹점 수는 151만개인데 비씨카드의 가맹점은 252만개로 66.9%나 많다.
한번 구축된 프로세스나 전산망, 가맹점의 경우 다른 추가적인 비용 소모가 크지 않다 보니 일정한 수익을 계속 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비씨카드의 실적 개선의 원인에는 중국인 관광객 강세가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132만 명을 기록했다. 그 중 약 절반을 차지하는 56만 명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8%나 증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32억7천 달러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현재 비씨카드는 중국은련카드의 매입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한국인을 방문하는 중국인의 90% 이상이 중국 은련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씨카드의 수수료 이익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카드가 해외에서 국제브랜드 카드(비자, 마스터 등)를 사용할 경우 회원에게 부과되는 이용금액의 1% 해당하는 수수료를 은련카드 사용 시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해 중국인 관광객의 은련카드 사용 집중도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1%의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중국 내에서 은련카드 사용을 장려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중국은 체크카드 체계이기 때문에 사용 한도가 없어, 자신의 통장에 있는 금액만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