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큰손' 하나·모두투어, 매출 늘었지만 수익은 '글쎄'
국내 여행업계 1, 2위 업체인 하나투어(대표 최현석)와 모두투어(대표 우종웅)가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수익면에서는 하나투어가 비교적 큰 폭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반면, 모두투어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2천88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2천695억 원보다 7.1%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천527억 원과는 832억 원 차이를 기록해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92억 원으로 작년 동기 343억 원에 비해 14.9%나 줄어들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초 세월호 참사로 5,6월 계약 부진이 성수기인 7월과 8월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지난해 보다 수익성이 좋은 패키지 상품보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개별 상품이 늘어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2위 업체인 모두투어는 매출과 수익을 모두 늘렸다.
3분기까지 매출은 1천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천110억 원보다 11.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천470억 원까지는 불과 132억 원을 남겨 두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매출 증가를 따르지 못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 이유에 대해 "최근 여행사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며 "경쟁으로 인한 가격 인하와 마케팅에 들어가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최근 유가하락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하 등의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두 회사의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사능 이슈로 인해 부진하던 일본 노선이 엔저 효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개천절과 한글날 등 연휴가 호재로 작용했다"며 "산업 특성상의 악재만 없다면 양사의 향후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하나투어 영업이익은 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상승해 최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