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살충제 가격 동네 슈퍼의 2배, 대체 이유가 뭐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살충제 가격이 동네 슈퍼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 폭리를 취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필품의 경우 동네슈퍼에 비해 통상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통념에 비해 가격 차이가 과하다는 불만이다.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10월 말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에프킬라를 7천 원에 구입했다. 여름이 다 지났지만 따뜻한 집 안에 모기가 극성이라 퇴근하고 오는 길에 구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네 슈퍼에서 싸게 파는 것을 왜 이렇게 비싸게 주고 샀냐는 어머니의 타박이 돌아왔다. 실제로 다음날 인근에 있는 마트를 몇 군데 들렀더니 3천500원에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가장 비싼 곳도 3천800원에 불과했다.
그 길로 편의점에 찾아가 비싼 가격에 대해 항의하자 점주는 "본사에서 정해주는 가격에 판매한다"며 책임을 회피할 뿐이었다.
박 씨는 “아무리 24시간 편의점이라고 해도 거의 두 배 차이가 나다니 폭리를 취하는 거 아니냐”며 “다른 상품 역시 편의점이 더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동네슈퍼와 유통구조, 유통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동등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거의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공급가(원가)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만큼 편의점 가격이 비슷하게 형성돼 있으며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여러 지역에 같은 이름의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기 때문에 지점마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기준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맞지만 개별 점포별로 주변 여건에 따라 가격 조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특히 에프킬라는 여름에 팔리는 시즌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 비해 원가율이 높으며, 마트의 경우 시즌이 지나면 대폭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