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회장, '리딩뱅크' 탈환 위한 최대 과제는?
취임과 함께 조직 추스리기에 들어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수익성 향상을 통한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또 다른 시험대를 맞이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것.
윤 회장은 지난달 취임 당시 KB금융의 3대 회복 과제로 △리딩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 △고객의 신뢰 회복 △차별화를 통한 그룹의 경쟁력 등을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총자산, 직원수, 지점수 등에서는 다른 은행들보다 월등한 1위를 차지하고있지만 실질적인 수익이나 생산성에서는 오히려 뒤져 이를 해결해야하는 것이 윤 회장에 떨어진 최대 과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이 269조 원으로 우리은행(253.8조 원)과 신한은행(252.4조 원)보다 16조 원 가량 많은 1위지만, 순이익 규모는 9천억 원으로 신한보다 3천700억 원이나 적다
국민은행은 또 지점 수가 1천37개로 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대 시중 은행 중 유일하게 1천개가 넘고 직원 수도 2만1천399명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있다.
덩치가 크다 보니 일반관리비 지출도 많다. 올해 1-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일반관리비는 2조5천200억 원으로 신한은행(2조200억 원)보다 5천억 원 많다.
이 같은 문제점은 윤 회장도 인지한 상태다.
실제 지난달 취임 당시 “절대 인력이 많고 40대 이상 직원 비중이 타행에 비해 높은 게 걱정”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점포 통폐합 등 직면한 과제를 언급했다.
현재 금융권에서 윤 회장 취임이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임단협에 임한 노조 측은 무리한 임금협상을 자제하겠다며 윤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대신 점포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이 동반될 경우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윤 회장으로선 생산성 재고를 위한 효율적 인력 재배치 등 CEO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관건으로 여겨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윤 회장이 취임을 하면 밝혔듯이 단순한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우선시 하고 있다”며 “조직원과 지혜를 모아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갈 방침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당시 직면했던 지배구조 개선 및 LIG손해보험 인수 문제는 사외이사의 사퇴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지난 5일 KB금융 경영전략 소위원회에서 이경재, 고승의 사외이사 외에 2명이 더 즉각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에서 공식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KB금융 사외이사는 4인의 즉각 사퇴와 내년 3월 임기 만료로 인한 자연스러운 교체가 이뤄지게 된다. 윤 회장으로선 경영 공백 없이 친정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당국으로서도 LIG 인수 승인을 늦출 명분이 없어지는 만큼 KB금융은 숙원사업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