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관광'은 가이드가 선택?..."인솔 힘드니 열기구는 안돼!"
2014-12-12 안형일 기자
해외여행 출발 전 여행사에서 보낸 안내문에 기재된 선택관광 관련 내용이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서는 어떤 관광도 선택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 대전시 유성구에 사는 신 모(여)씨의 항변이다.
신 씨는 지난 8월 모두투어를 통해 5박8일 터키 여행을 떠났다. 평소 책과 TV에서 접한 터키와 열기구투어를 꼭 경험하고 싶어 장기간 준비했던 여행이라고.
예약하기 전 열기구투어가 가능한지 수차례 문의했고 해당 인솔자나 가이드와 상의해 진행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출발 전에 열기구투어 관련 안내 메세지까지 받아 당연히 진행하는 일정으로 생각했다.
여행 초반 너무나 화창한 날씨에다 친절한 가이드, 여행을 같이 하게 된 팀원들과도 잘 맞아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고.
하지만 열기구투어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가이드의 말에 신 씨는 어안이 벙벙했다. 신 씨와 여행객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인솔자와 가이드는 열기구투어를 원하지 않는 여행객들이 있어 힘들다고 했다.
총 32명의 일행 중 26명이 원하는데 안되는 이유를 납득하지 못하자 인솔자는 "열기구투어를 하려면 새벽 2시에 출발을 해야 하는데 비선택자들까지 새벽에 출발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말했다.
여행일정표에 열기구투어 비선택자는 호텔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표기된 것을 보여주자 "인원이 나뉘면 인솔하기가 힘들다"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결국 원하지 않던 사파리투어를 하게 됐고 원래 계획돼 있던 다른 일정까지도 시간에 쫓기듯 마무리됐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타 여행사를 이용한 여행객들의 열기구투어 이야기를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고.
신 씨는 "여행객 80%가 원하는 선택관광을 진행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천재지변이나 다른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 인솔하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선택을 못하게 하는 것은 엄연한 계약 불이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 관계자는 "더 정확하게 알아봐야 하겠지만 현지 상황이나 인솔자의 판단으로 선택관광이 종종 불가능할 경우가 있다"며 "해당 고객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인솔비 80유로(한화 10만 원 상당)를 환불해 주는 내용으로 합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