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홍성국 사장, '쇄신 드라이브' 기대되네

2014-12-18     손강훈 기자

우여곡절 끝에 KDB대우증권을 이끌게 된 홍성국 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선임과정은 매끄럽지 못했지만 대우증권 최초의 공채 출신 경영자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업현장과 리서치센터를 두루 경험하며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2일 선임된 홍 사장은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만 28년을 KDB대우증권에서 근무한 ‘정통 대우증권맨’이다. 특히 리서치센터장을 맡으며 리서치센터를 다시 명가의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와 함께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홍 사장이 내정되자 후 한 관계자는 “내부출신으로서 KDB대우증권을 잘 알고 있고 공채 출신 평사원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가 됐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환영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리서치센터장이 영업현장과 괴리돼 있는 점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홍 사장은 지점영업, 법인영업, 홀세일(기관 상대 영업) 등을 거치며 8년 정도를 영업일선에서 보낸 경험이 있다. 홀세일 부장 당시에는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사장 앞에 놓여 있는 숙제는 만만치 않다. 올해 상황이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증권업계가 수년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대우증권도 부진에 빠져 있는 탓이다.

실제 지난 3년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0년 당기순이익은 2천561억 원, 2011년은 1천669억 원, 2012년 1천267억 원, 2013년 당기순손실 287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4년 당기순이익(추정치)은 2천357억 원으로 크게 올랐다.



실적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대우증권이 잘했다기보다는 외부적 요인이 크다. 저금리기조에 의한 채권이익 증가와 최경환 부총리 취임후 주식거래활성화 정책으로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던 까닭이다. 실제 10대 증권사 대부분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KDB대우증권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1천880억을 기록했는데 3분기 순이익만 979억 원으로 1-3분기 누적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외부 상황의 영향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냈다.

또한 KDB대우증권의 자기자본규모는 3조9천억 원으로 업계 1위지만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어느 정도 내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수익률은 3분기 기준 6.3%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결국 영업력 강화, 수익성 개선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추구가 홍 사장이 풀어야 할 문제다. 또 대주주인 산은지주와의 관계, 사장 선임 당시 갈등,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 등을 잘 추슬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홍 사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쇄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번에 단행한 조직개편은 영업력 강화, 장기성장 추구형 조직 구축, 리스크관리 역량 확대 등이 핵심이다.

영업본부를 10개에서 11개로 확대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업투자금융본부와 프로젝트투자금융본부를 신설했고 마케팅, PB지원, 스마트금융 기능을 WM사업부문내에 일괄 배치해 영업력 강화와 자기자본수익률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또 금융심사팀과 투자관리팀을 새로 만들어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사업부문간 유기적인 업무 진행과 체계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전략기획부문도 신설했다.

국내 증권업계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는 브로커리지(매매중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각화함으로써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홍 사장의 쇄신 드라이브가 대우증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