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충격 잘 버텨낼 은행은?...신한·우리, 저원가예금 비중 '으뜸'
신한은행이 저금리 장기화로 자금운용 마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에 가장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예수금 대비 금리가 0%에 가까워 역마진 우려가 없는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기말 기준 41.5%로 가장 높았고, 최근 3년간 상승폭도 6%포인트로 가장 컸다.
그러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그동안 저원가성 예금비중에서 1위를 지켜온 국민은행이 73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행장 윤종규)·신한(행장 서진원)·우리(행장 이광구)·하나(직무대행 김병호)·외환(행장 김한조)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3분기말 기준 저원가성예금은 257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예수금 685조3천억 원 가운데 금리가 0%에 가까운 수시입출식예금 등의 저원가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7.5%를 기록했다.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2012년 33.7%, 2013년 36.2%로 매년 꾸준히 상승했으며 전체 금액은 2012년 217조9천억 원에서 18% 증가했다.
은행들은 초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자금운용 마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저원가성예금 유치에 힘쓰고있는데 저원가성예금을 많이 취급할수록 조달비용이 낮아져 운용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신한은행은 3분기말 기준 저원가성예금이 64조5천억 원으로 예수금 155조5천억 원의 41.5%를 차지했다. 2012년 35.5%에서 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는 우리은행에 밀려 줄곧 2위였지만 올 들어 1위로 올라섰다.
2위는 우리은행으로 예수금 163조8천억 원 중 저원가성예금이 65조1천억 원으로 비중은 39.7%였다.
국민은행은 38.3%로 3위였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32.2%와 29.2%로 타행 대비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낮았다.
저원가성예금액 규모는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65조1천억 원), 신한은행(64조5천억 원), 하나은행(35조3천억 원), 외환은행(19조 원) 순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수익성의 핵심은 금리가 낮은 예금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렸다”며 “은행들이 저금리로 돈 굴릴데를 찾지 못하는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