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서 사외이사 제외…지배구조위 신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칭) 주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해 완전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거나 3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지주사 중심으로 그룹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일원화 체계를 구축한다.
17일 KB금융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 진행 사항을 발표했다.
우선 KB금융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포함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칭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해 등기이사 선임을 맡기기로 했다. 국민은행 등 계열사 대표와 임원 인사에 금융당국이나 외부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 사외이사 중심으로 진행돼 온 CEO 승계프로그램을 앞으로는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 주도해 후계자를 양성토록 했다. 또 현재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는 회장후보추천위원 구성에 주주대표 등을 포함시켜 주주대표성을 확보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다만 비등기 주요 집행임원은 그룹 CEO가 선임하고 추후 지배구조위원회나 이사회에 보고하도록해 CEO의 인사권은 존중키로 했다.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은행경영, 법률, 회계 등 전문직을 포함한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중에서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게 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사외이사 평가 시 내부직원 평가를 확대 운영하고 외부평가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반영해 완전자회사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거나 3인의 사외이사를 두고 그룹을 지주사 중심의 일원화 체계로 구축할 방침이다. 은행과 보험을 제외하고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지주사 사외이사가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필요 시 자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그룹차원에서 통합·조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이 외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과 국외점포 관리체계를 재정립, 임직원 윤리의식과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체계도 강화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방안도 이번 TFT 개선안에 포함됐다.
윤종규 회장은“그간 KB금융을 둘러싸고 발생한 불미스런 일들을 통해 전임직원은 통렬한 반성과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