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지출' 한국타이어, KT렌탈 인수여력 충분할까?

2014-12-19     김건우 기자

KT렌탈(대표 표현명)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대표 조양래·조현식)의 자금여력에 변수가 생겼다. 


사업자회사인 한국타이어(대표 서승화)가 세계 2위의 자동차 공기조절장치 제조업체 한라비스테온공조 주식 일부를 사들이면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탓에 다음 달 실사가 종료되는 KT렌탈 인수전에 실탄 동원력이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SK네트웍스(대표 문병훈)가 KT렌탈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KT렌탈 인수계획에는 전혀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비스테온그룹이 가지고 있던 한라비스테온공조 주식 69.9%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함께 인수한 한국타이어는 이 회사 지분 19.49%를 약 1조820억원에 인수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인수한 주체는 한국타이어고 KT렌탈 인수전에는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참여하지만 한국타이어그룹이 1조 원 안팎의 대형 인수건을 잇달아 성사시키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렌탈 낙찰가격은 8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3분기말 기준 1조2천억원과 3천800억 원으로 앙사를 합해도 1조6천억 원을 밑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는 인수자금 마련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KT렌탈 인수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두 건의 인수계획 모두 부채비율을 100% 이내에서 맞추는 것으로 사전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에 KT렌탈 인수전 참여에 큰 문제가 없다"면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KT렌탈에 대한 관심과 인수전 참여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변의 우려를 일축했다.


▲ 한국타이어 주요 재무지표 현황(출처 - 한국타이어 IR 자료)


특히 인수주체 자체가 한라비스테온공조(한국타이어)와 KT렌탈(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이 각기 다른데다 두 회사 모두 자금여력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HMC투자증권 이명훈 연구원은 "인수주체가 다를 뿐만 아니라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부족하더라도 외부자금 유치를 통해서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와 KT렌탈 인수전과의 상관관계는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