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부금 인심 '으뜸'…외환은행 72% '싹둑' 대조
시중은행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올 들어 기부금은 50% 이상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간 출연해오던 미소금융재단 지원이 종료된 데다가 금리인하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긴축경영에 돌입하며 사회공헌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외환은행(행장 김한조)과 신한은행(행장 서진원), 하나은행(직무대행 김병호)은 올들어 3분기까지 기부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나 줄었고, 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 기업은행(행장 권선주)도 5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우리은행(행장 이순우)은 시중은행 중 기부금액이 33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감소폭은 12%로 가장 작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6대 시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은 총 8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천677억 원보다 51% 감소했다.
시중은행의 기부금이 반토막 난 것은 지난 2009년 설립된 미소금융재단의 출연 기한이 지난해 말 종료됐기 때문이다.
미소금융재단에는 신한은행(약 700억 원), 국민·우리·기업은행(각 500억 원), 하나은행(400억 원) 등이 5년 간 400억~700억 원을 출연했다.
이들 5개 은행이 매년 미소재단에만 약 100억 원씩 총 500억 원가량을 기부한 셈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기부금 감소액이 856억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긴축경영을 펼치며 기부금을 줄인 것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은 3분기 기부금액이 333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보다 줄기는 했지만 감소폭이 12%로 50% 이상 최고 72%까지 기부금을 줄인 타행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이는 이순우 행장의 경영철학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은행의 수익은 고객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회공헌은 은행의 가장 기본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영업점평가지표에 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포함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올 3분기 누적 기부금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외환은행으로 전년 170억 원에서 올해는 48억 원으로 72%나 줄었다.
신한은행이 248억 원에서 74억 원으로 70% 감소했고 이어 하나은행(-69%), 국민은행(-56%), 기업은행(-52%) 순이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대손준비금(예상손실액)을 반영한 조정순이익은 3조8천억 원에서 4조4천400억 원으로 17%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