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앞으론 블랙컨슈머 만행에 단호히 대처할 것"
금융협회와 노조가 금융권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소비자의 권리를 악용하는 블랙컨슈머들에 대해 법적 대응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는 금융투자협회,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함께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소비자 및 감정노동자 보호 연합행사'를 개최했다.
금융권에 소비자보호제도가 강화되고 고객중심 경영 패러다임이 확산됨에 따라 이를 악용한 소비자(블랙컨슈머)들의 지난친 문제 행동이 늘어나고 있어 감정 노동자로 불리는 금융권 종사자들의 권익 보호 필요성이 제기된 탓이다.
행사에서는 금융사, 노동조합, 소비자단체가 '금융소비자 및 감정노동자 보호실천 공동선언'을 했으며,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금융소비자 보호 및 문제행동 소비자 응대 가이드'이 발표됐다.
금융협회 관계자는 “고객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성희롱 등 수용하기 어려운 행동을 계속할 경우 감정 노동자인 금융권 종사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협회는 블랙컨슈머 대응 가이드라인과 문제상황별로 원칙과 법에 따라 대응하는 방안이 담긴 동영상을 금융사 등에 배포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금융사 직원들이 고객들의 요구에 무조건 순응하는 것을 악용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악성 고객들의 행태가 상당부분 시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허경옥 성신여대 교수,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정혜자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각각 '금융소비자 보호와 문제행동 소비자 대응의 관점',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소비자단체 활동 현황', '금융권 감정노동자 인권침해 실태와 대응'을 발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