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LIG손보 품에 안고 '리딩 뱅크' 탈환 박차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초기 큰 짐 하나를 덜게 됐다. KB금융 수익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 문제 해결과제 중 하나인 LIG손해보험(대표 김병헌)을 끌어안게 됐기 때문이다.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승인이 완료되면서 보험부문의 시너지효과에 기대가 모아진다.
금융위원회가 24일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KB금융지주는 12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KB신용정보,
KB데이타시스템, LIG손보
등이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의 미국지점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주1)로부터 미국 금융지주회사(FHC주2) 자격 취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FHC자격 취득 후 LIG손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 신규 이사회 구성이 이뤄지며 거래대금 지급, 주식양수도를 거쳐 인수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KB금융지주의 총자산(9월말 기준)은 301조7천억 원에서 325조3천억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KB금융은 신한금융지주 335조2천4억 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은행 편중도 역시 완화된다.
K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은행이 265조2천86억 원으로 86.7%를 차지했다. 하지만 LIG손보를 품게 되면서 은행 비중은 80.4%로 낮아진다.
국민은행은 총자산을 비롯한 외형에서는 은행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수익이나 직원 1인당 생산성에서는 신한은행에 뒤지고 있어 금융그룹 차원에서 경쟁력 제고가 요구되는 상황이다.국민은행은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이 269조 원으로 우리은행(253.8조 원)과 신한은행(252.4조 원)보다 16조 원 가량 많지만, 순이익 규모는 9천억 원으로 신한은행 보다 3천700억 원이나 적다.
하지만 LIG손보를 품에 안으면서 수익 개선 효과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후 KB계열사와 LIG손보의 연계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전체적인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판매 채널 증대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IG손해보험,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등을 통해 자동차금융 상품을 완비 할 수 있게 됐으며 KB생명과 LIG손해보험간 교차판매 등 채널 다양화도 예상된다.
LIG손보의 9월 기준 총자산(개별 재무제표)은 22조420억 원이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천810억 원, 순이익은 1천456억에 달한다.
LIG손보 관계자는 "연내 매각 승인으로 경영상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아직 매각 거래당사자간 최종 조율 과정이 남아있어 사명 변경 시점 등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빠른 시일내에 통합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IG손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인 지난 7월부터 KB금융과 LIG손해보험 양사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체를 꾸려 운영 중이며 새로운 CI/BI 개발과 변경작업, 전산개발 등 업무를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위의 이번 승인을 그간 꾸준히 진행해 왔던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개선 노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해석하고 그룹의 도약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의 주식 11,682,580주(지분율 19.47%)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LIG투자증권을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을 승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