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1위' 삼성생명, 계열사 물량 빼도 생보사 '최강'

2014-12-29     김문수기자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물량을 몰아준 덕분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를 제외해도 생보사 가운데 최고 점유율을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직연금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시중은행에 맞서서 삼성생명이 생보업계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퇴직연금상품 적립금 규모는 지난 9월말 기준 20조9천772억 원으로 금융권 전체 적립금 89조338억 원 가운데 23.6%를 차지했다.


은행업계가 50%를 넘기며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가운데 생보업계 점유율은 그 절반을 밑돌고 있다.   


금융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2조4천235억 원으로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54개 사업자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립금이 2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은 13.79%에서 13.95%로 높아지며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


삼성생명의 뒤를 신한은행(행장 서진원)과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 우리은행(행장 이순우), 기업은행(행장 권선주), 농협은행(행장 김주하), 하나은행(행장 직대 김병호) 등 시중은행이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퇴직연금시장 점유율 '톱10' 가운데 7곳이 은행이고 이들의 점유율만 46.6%에 달할 정도로 퇴직연금시장에서는 은행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은행의 공세 속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계열사 물량 6조845억 원으로 절반을 차지하지만, 이를 제외해도 삼성생명의 점유율은 7.1%로 다른 생보사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9.63%), 국민은행(8.95%), 우리은행(7.9%) 기업은행(7.23%)에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처럼 계열사 물량을 제외하고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퇴직연금 운용 관리 및 컨설팅 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에 나서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약 400명 규모의 퇴직연금 전담 조직을 갖추고 1대1 투자컨설팅 등의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사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점유율이 3.76%, 한화생명(대표 김연배, 차남규)은 2.58%로 은행권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들어 점유율이 하락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계열사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교보생명의 경우 1.8%, 한화생명은 2%에 그쳤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며 “계열사 물량이 점유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