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눈앞'...박성욱 사장 리더십 '주목'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올해 각종 기록을 잇달아 세우더니 편입 2년만에 SK그룹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서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액 16조9천억 원, 영업이익 5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1달간 발표된 8개 증권사의 전망치를 취합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3조3천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률도 30%로 끌어올리며 눈부신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4분기만 따지면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46.8%, 영업이익은 91.3%나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30.2%였던 영업이익률은 4분기 30.7%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3분기 연속으로 1조 원을 넘겼다. 4분기 영업이익이 1조5천억 원이 예상되면서 4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하게 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도 크게 올랐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년새 3만6천 원에서 4만7천200원으로 31.1%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지수가 2.53% 떨어졌고, 반도체 라이벌인 삼성전자 주가는 3.98%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출하량이 견조하게 증가했고 판매가격도 안정적인 데다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4분기 매출액 5조1천억 원과 영업이익 1조7천억 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가 D램 산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분기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주기적으로 호황과 침체를 넘나들었는데,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D램의 경우 독점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도시바에 지급하기로 한 2억7천800만 달러(약 3천56억 원)를 감안하더라도 4분기 영업이익이 1조4천억 원으로 지난 3분기(1조3천억 원)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도시바가 제기한 1조1천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최근 합의금을 도시바에 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일본 검찰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전 직원을 채용한 것에 대해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SK하이닉스를 기소했다. 도시바는 자사 정보를 활용했다며 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뒤이어 샌디스크도 SK하이닉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실적을 개선하면서 지난해 2월 취임한 박성욱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사장은 1984년 현대전자 반도체 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제조총괄, SK하이닉스 연구개발총괄을 거친 회사 내 최고 기술 전문가다.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총괄했고, 반도체 연구개발과 제조를 망라하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보유해 SK하이닉스를 기술 중심으로 본격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흑자전환에 성공,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면서 박 사장의 입지도 확대됐다. 이달 초 단행된 SK그룹의 정기임원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4개사 CEO가 교체된 가운데 박 사장은 유일하게 유임에 성공했다.
박 사장이 취임하기 전 SK하이닉스는 매출액이 10조2천억 원에도 영업손실 3천억 원으로 적자경영이었다. 박 사장은 직속으로 미래기술연구원을 두고, 중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총괄부서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기술리더십을 확보했다.
특히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R&D)에 1조1천억 원 이상 투자했다. 이는 2012년(9천400억 원)보다 22%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1조 원 이상이 투입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투자규모가 20.3% 확대됐다.
SK하이닉스의 주력제품은 D램 25나노와 낸드플래시 16나노다. 내년에는 D램을 21나노로, 낸드플래시는 1Y나노와 3D낸드플래시로 동시에 미세공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