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코리아 복합기, 처음부터 잉크 안 나오는데 소비자 탓~

2015-01-06     문지혜 기자
엡손코리아 복합기를 구매한 소비자가 제품 자체 하자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업체 측이 무조건 소비자 탓을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업체 측은 “부품 하나가 사라져 설치 과정에서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객 과실일 수 있다고 안내한 것”이라며 제품 하자임을 부인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사는 유 모(남)씨는 지난 11월 말 집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엡손코리아 복합기(모델명 L210)를 20만 원 가량에 구입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설치한 뒤 시험 삼아 인쇄를 해봤더니 파란색 잉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유 씨는 일단 원인을 알기 위해 AS를 맡겼고 서비스센터에서는 잉크 튜브가 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입하자마자 고장난 것이 불쾌했던 유 씨는 AS가 아닌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점검을 해본 결과 소비자의 과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었다.

서비스센터에서 개인 과실이라고 설명하니 홈플러스에서도 교환 및 환불을 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황당한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 같은 모델 복합기를 구입한 사람이 파란색 잉크가 안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있어 제품 자체 하자라는 의심도 생겼다.

유 씨는 “어떻게 구입하자마자 문제가 생긴 것을 개인 과실로 몰아갈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같은 문제가 여러 사람에게 나타난다면 제품 자체 하자라고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엡손코리아 관계자는 “점검 결과 잉크튜브를 고정시키는 부품 하나가 없어 고객이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이라며 “이미 무상으로 AS를 하는 것으로 조치를 끝냈으며 소비자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