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영업익 반토막 나도 R&D투자 '올인'...새해 '실적 반전' 기대

2015-01-12     안형일 기자

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이 지난해 R&D투자비를 매출의 20% 가까이 지출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투자부담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반토막 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약 가운데 일부 제품의 수출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가장 투자하는 업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 최대 제약사인 유한생명은 물론, 녹십자, 동아에스티, LG생명과학 등 유수의 제약사를 앞지를 정도다.

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 2012년 13.5%, 2013년 15.8%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말 기준 19.2%를 기록했다.


< 연구개발비 비중 >


지난해 1-3분기에 쏟아부은 R&D비용은 1천억 원을 넘겼고 3분기에만 약 400억 원을 지출했다. 단일 분기에 지출한 R&D비용이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347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신약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R&D 투자 자금을 확보를 위해 약 100억 원 규모의 동아ST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제를 비롯해 10여 개의 신약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1개월에 1번 투약하는 당뇨병 치료제 LAPS-Exendin4와 1주에 1번꼴로 투여하는 인슐린 기술이전을 추진중이다. LAPS-Exendin4는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2상 시험을 마쳤고 후기 임상2상을 준비중이다.

또 암세포 증식 및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HM95573는 올 1월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이처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바람에 지난해 실적은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천447억 원으로 전년보다 2%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43.9%, 순이익은 38.6%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약품인 아모디핀, 에소메졸, 아모잘탄 등의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든 가운데 투자비용은 계속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관순 사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R&D부문에서 글로벌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당뇨병치료제 후기2상이 진행되고 있고 결과가 마무리되면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진행이 되면 하반기 쯤에는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