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증권업 성공스토리 손보사업에서도 이어갈까?

2015-01-16     손강훈 기자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수익성과 손해율 악화로 부진한 성적을 낸 가운데 새 CEO로 내정된 김용범 사장이 올해 어떤 실적을 거둘지 관심을 끈다.

메리츠화재는 유가하락이 손해율 개선에 악재로 작용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체질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떠 안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말까지 당기순이익이 1천10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1.3% 줄었다.

영업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손해율은 84.6%로 3.4%포인트 올랐고, 영업효율성을 나타내는 합산비율은 104.5%로 2.2%포인트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합산비율은 100%를 밑돌면 수익이 나고, 100%를 넘기면 손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1천25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7.7%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추정치가 5조1천923억 원으로 전년보다 39%나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천965억 원으로 10% 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손해율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93.3%로 전년 동월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장기보험 손해율 역시 82.4%로 2.2%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자동차 보험과 장기 보험의 손해율 경우 업계 공통적으로 개선이 어렵다는 것.

자동차 보험은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변수가 합해져 손해율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고 장기보험도 평균연령과 질병 위험률이 상승 추세에 있어 손해율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김용범 사장의 과제는 실적개선과 손해율 관리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메리츠화재는 기존 34개 조직을 15개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 김 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히 기업영업과 보상조직을 통폐합해 효율을 높이고 효과적인 손익관리를 위한 보상전략팀을 신설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12년 최희문 사장과 함께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를 맡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등 경영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2014년 1-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94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9%로 증가했다. 또한 2014년 당기순이익은 1천4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2013년 당기순이익 633억 원의 2배가 넘는 성과이다.

지난해 기록한 뛰어난 실적이 저금리 기조로 인한 채권이익 증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업금융, 종금 업무, 리테일 업무 등의 성장에 바탕이 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리테일의 경우 19개의 지점을 5개로 줄이는 '초대형거점점포'를 선재적으로 도입하고 경쟁력 있는 인텐티브 정책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며 성과를 냈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김 사장의 경영철학으로 인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메리츠종금증권 성장의 힘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에서 기업금융, 종금 업무라는 강점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리테일의 약점을 잘 보완한 만큼 메리츠화재에서도 장점으로 꼽히는 보장성 인보험 상품의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손해율 분야를 잘 극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한다. 

김용범 사장은 현재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와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있는데, 오는 3월 정기총회를 거쳐 증권 대표직은 내려놓게 된다.

김 사장은 1989년 대한생명 증권부를 시작으로 삼성화재, 삼성투신운용, 삼성증권 등을 거친 금융맨으로,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메리츠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소비자가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