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딩뱅크 탈환 위해 상품개발 '올인'...7대 은행 중 상품출시 '최다'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최근 6개월 동안 새로 내놓은 신상품 수가 7대 시중은행 전체 신상품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매금융을 강화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신상품 개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농협·하나·외환·기업 등 7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출시한 예금 및 대출 등 신상품은 총 67개로 이 가운데 국민은행이 31.3%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6개월 동안 KB뱅크월렛통장을 비롯해 총 21개 상품을 새로 내놓았다. 매달 평균 3.5개의 신상품을 출시한 셈이다.
농협은행(행장 김주하)이 14개로 2위였고, 신한은행(행장 서진원)과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각 9개, 하나은행(대행 김병호)과 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이 각 5개, 외환은행(행장 김한조)이 4개 순이었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제외하곤 매달 꼬박꼬박 신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금융권 트렌드를 반영 핀테크(금융+IT) 시장 선점을 위해 6일부터 뱅크월렛(모바일 지갑) 서비스 이용고객을 위한 온라인 전용상품 ‘KB뱅크월렛통장’을 출시키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의 ‘하나월렛통장’ 이후 2번째다. 통장을 발행하지 않아 절감되는 비용은 고객 우대서비스 제공을 위해 사용된다.
20대가 50대 이후까지 장기고객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구축한 연령대별 상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기존의 청소년(KB스토리패키지), 20대(락스타), 30~40대(KB국민 첫 재태크), 50대(KB연금우대) 라인업에 상품성을 더욱 강화한 가계신용대출을 더했다.
이는 기존 대출이 고객별 다양한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고객의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개선한 상품으로, 신용등급이 우수한 고객은 대출한도를 늘려주고 연소득 및 재직 증빙이 어려운 고객은 국민은행 거래실적만으로도 대출한도를 부여해주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신규 후 3개월이 경과되면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된다.
이 외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높아진 위안화 수요자를 위한 상품(KB 플러스 스타 위안화(CNY) 외화예금 특판)을 비롯해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상품(KB사랑나눔적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수급자를 위한 상품(KB사학연금평생안심통장)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을 선보였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신상품 러쉬는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2015년 수익성 개선이라는 당면 과제를 잘 헤쳐 나가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은행권 최대화두는 영업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이다. 금융과 IT기술이 융합된 핀테크가 부상하고 있긴 하지만 본격 적용까지는 보안강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당장 성과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이 269조 원으로 우리은행(253.8조 원)과 신한은행(252.4조 원)보다 16조 원 가량 많지만, 순이익 규모는 9천억 원으로 신한은행 보다 3천700억 원이나 적다.
지난해 말 취임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KB금융의 강점인 소매금융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윤 회장은 취임 당시 “모든 채널을 고객중심으로 재편하고 고객이 어떠한 경로로 방문하더라도 동일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KB재건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가 잘하는 소매금융은 더욱 차별화할 것”이라 강조키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