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신한·KB·하나·우리, 순익 증가 '방긋'...부실채권 줄인 덕

2015-01-14     유성용기자

신한, KB,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및 은행이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불구 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1회성 요인이 한몫을 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대출이 늘고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추정 매출액은 44조900억 원으로 2013년 44조6천100억 원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조4천792억 원으로 전년보다 18.8% 늘었고, 순이익은 6조3천51억 원으로 38.2%나 증가했다.

4대 지주 및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대출이 늘고 고정이하여신이 감소한 탓이다. 영업외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일회성 요인도 더해지거나 사라지며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지난해 1~9월 4대 지주의 총여신은 866조7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825조 원보다 5% 증가했다. 반면 대출금 중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의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은 15조9천억 원에서 14조3천400억 원으로 9.8% 감소했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증가율이 228.6%에 달한다. 다만 순이익 1조5천289억 원 가운데 일회성 요인인 우리금융 민영화(지방은행 분할 매각) 관련 법인세 환급액 6천43억 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해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98.7%나 늘었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은 STX, 쌍용 사태로 충당금 비용이 늘어나는 바람에 순이익이 2012년 1조5천억 원에서 2013년 4천660억 원으로 곤두박질 쳤었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는 순이익이 1조2천605억 원에서 1조5천56억 원으로 19.4% 늘었고,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와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는 각각 17.1%와 14.1% 증가했다.

KB금융은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1~9월 신용손실충당금이 전년 동기 대비 1천950억 원 감소하고, 2013년에 있었던 교환주식 손상차손(1천200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한데다 스프레드가(가산금리) 좋은 신용대출을 늘리는 영업 차원의 노력이 더해져 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7로 전년 동기 1.97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2.58에서 2.39로 낮아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2조1천775억 원으로 1년 만에 다시 ‘2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최근 10년 동안 ‘2조 클럽’에 5번이나 이름을 올렸고, 2010년부터는 3년 연속 2조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신한금융은 지난해 1~9월 총여신이 전년 동기 대비 6.2%로 4대 지주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충당금이 늘어나며 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4분기에는 일회성 손실에서 해방되며 순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나금융은 2013년 4분기에 KT ENS 자회사 대출 사기에 따른 충당금으로 895억 원을 적립했다.

1~9월 부실채권 규모가 전년 대비 늘어난 곳은 4대 지주 중 하나금융이 3.5%로 유일했다. 신한금융은 16.8% 줄었고, 우리은행과 KB금융도 16.1%와 6.5%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