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비상 걸린 손보사, 유가 하락에 '울상' 왜?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손해보험사들이 유가하락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국내 주요 손보사의 지난해말 손해율이 1년 전에 비해 일제히 상승했는데 유가하락에 따른 차량운행량 증가가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빅5 중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치)를 발표한 4개사의 손해율이 전년도에 비해 일제히 상승했다.
이 가운데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은 LIG손해보험(대표 김병헌)은 손해율이 100%를 넘겨 손해보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와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도 99.9%와 98.3%로 100%에 육박했다. 메리츠화재(대표 강태구)는 손해율 집계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은 1년 전에 비해 손해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졌고, LIG손보는 7.7%포인트, 삼성화재는 2.4%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12월은 한파,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높은 달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으로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에 유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차량 이용률이 증가해 손해율이 치솟았다”며 “사업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당분간 손해율 악화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사의 영업수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자동차 손해율의 경우 적정치는 77% 정도로 이보다 높으면 적자를 보게 된다.
유가로 인한 손보사 손해율 악재는 올해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석유수출기구(OPEC)는 국제 석유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석유 생산을 늘리는 등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유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동부증권의 이병건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1~2월까지 그 영향이 손보업계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13일 기준 국내 휘발유 1리터 당 전국 평균가격은 1천534.15원, 서울1천606.6원으로 전년 동월 동일 대비 각각 18.8%, 18.4% 급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