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확인 안 되는 명품 패딩, 환불 어쩌나?
명품 브랜드 제품에 대한 병행수입이 활발해지면서 가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신창동에 사는 이 모(여)씨도 큰맘 먹고 산 몽클레르 패딩이 가품으로 의심돼 반품했지만 환불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수입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옷 가게에서 몽클레르 패딩을 산 이 씨. 가게 주인이 '현지에서 50% 세일된 가격에 수입해 왔다'고 한 말을 믿고 88만 원에 제품을 구입했다고.
횡재한 기분도 잠시, 같은 브랜드의 다른 옷들은 똑딱이 단추인데 이 씨의 것은 일반 단추가 달려 있었다. 패딩 안쪽 라벨에 그려진 그림도 다른 패딩과 달리 조잡한 느낌이 들었다. 제조도 몽클레르 본사가 있는 이탈리아가 아닌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이 의심스러워 제품 라벨에 있는 QR코드로 정품인증을 시도했으나 등록이 되지 않아 가품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구입처를 찾아가 물었더니 ‘이월상품이라 등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찜찜한 마음이 들어 반품하고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주인은 옷에 얼룩이 묻었다며 환불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기업 몽클레르의 합작 법인인 몽클레르신세계 관계자는 “QR코드는 정품 인증을 위해 2013년 가을겨울 제품부터 도입했다”며 “공식루트를 통해서 판매된 제품은 정품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3년 봄여름 제품은 웹사이트 ‘http://certilogo.com’에서 제품코드 12자리를 기입하면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진위 여부를 정확하게 따지려면 제품을 본사에 보내 판별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