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김기범, '추진력'최방길, '인맥' 황영기, 차기 금투협회장은?

2015-01-19     손강훈 기자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후보인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김기범 후보는 '전문성', 최방길 후보는 '추진력', 황영기 후보는 '인맥'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회장직을 노리는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각 후보의 장점이 확연하게 다른 만큼 선거결과를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김기범 후보, 최방길 후보, 황영기 후보(왼쪽부터, 가나다 순).


김기범 후보는 가장 최근까지 현직에서 근무한 것이 강점이다. 특히 그는 KDB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대표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어 ‘전문성’은 두 후보자 보다 앞선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김 후보의 공약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상장 지원 ▶수수료 현실화, 부가서비스 비용부가안 추진 ▶펀드 활성화 세제개편 ▶자산운용사 공시의무 완화 등 그간 업계에서 나왔던 불만의 목소릴 반영했다.

또한 ▶금투협 회장에 대한 회원사들의 ‘회원소환제’ ▶협회장의 회원사 직접방문 정례화 ▶회원사 부담 경감을 위한 협회 경영효율화 추진 등을 통해 소통형, 행동형 조직으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최방길 후보의 강점은 추진력이다. IMF 외환위기시 보험사, 종금사 등의 구조조정, 금융지주회사 설립, 계열 은행 및 증권사의 대형화 및 PMI(통합 작업), 자산운용사 합병을 통한 금융투자업 사업라인 확충 등을 전두지휘해오며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자산운용사 사장 출신이라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는 상황. 금융투자협회 회원사 중 상대적으로 자산운용사의 목소리가 작기 때문이다.

이에 최 후보는 회원사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3개년 의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가 증권, 자산운용, 선물 등 다양한 업권이 모인 만큼 이들의 고민을 빠짐없이 듣고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황영기 후보의 최대 강점은 바로 인맥이다. 삼성증권 사장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며 국회나 금융위원회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업계의 목소리가 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회원사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볼 때 황 후보는 업계의 이익을 정책에 반영하는 부분에 있어 다른 후보들보다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황 후보도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통해 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힘 있는 협회를 위해선 시장 규모를 키워야하고 그 전제 아래 장애가 되는 규제를 철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0일 임시 총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