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이케아쯤이야'...사상 '최대실적' 다시 쓰고 '신고가' 행진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대표 최양하)이 자체 최고 실적을 지난해 또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스웨덴의 거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한국진출로 인해 떨어졌던 주가도 올들어 크게 올라 신고가를 찍고 있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천598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연간 매출은 1조2천7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지난 2013년에 연 매출 1조69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는데 지난해 매출은 이보다 20%나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254억 원으로 추정돼 연간 기준으로는 1천86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인테리어 대리점 총 80군데 중 36군데의 대형화가 완료됐고 지난해 목동에 개점한 대형 직영점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한샘이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한샘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조4천865억 원,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1천3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지속적인 인테리어 대리점 대형화와 다년간 쌓아온 IK영업력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또 올해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인 건자재 패키지 상품에 대한 매출도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최근 생활가구가 고급화, 패션화되는 분위기에 맞춰 디자인은 물론 제품의 품질과 물류 및 사후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가격은 유지하며 브랜드 가구 시장 점유율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인테리어 업체와 연계된 유통채널인 IK채널과 대형 직영점을 늘리고 가구 외 생활소품사업까지 확대하며 실적 향상을 꾀했다.
특히 방배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개점한 목동점까지 총 6개의 대형 직영점에서 연간 약 1천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향후 20개 직영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1월3일 5만900원으로 시작한 한샘 주가는 10월24일에 14만5천 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찍었지만 이케아의 국내 진출로 상승세가 꺾이며 12월17일 11만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케아가 갖은 논란에 휘말린 반면, 한샘은 하반기 실적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한샘 주가는 지난 22일 14만7천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초에 비해서는 190%나 상승했고, 올해초 11만8천500원에 비해서는 보름여 만에 24%나 올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