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주식비중 60% ‘턱걸이’ ...삼성·현대차 투자 줄여
주식시장의 가장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10년 전 97%에서 61%로 무려 36%포인트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우리 경제의 주축인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난 1년 새 4.6%나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투자 지분가치는 52조7천억 원으로 1년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6천억 원(4.6%) 줄었고,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감소분의 94%를 차지했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투자 비중은 2005년 말 3.3%에서 지난해 말 39.4%까지 확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투자비중은 96.7%에서 60.6%로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지난 16일 현재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주식 지분가치는 52조6천619억 원으로, 1년여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5천584억 원(4.6%)이 줄어들었다.
국민연금 전체 투자에서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65.8%에서 62.1%로 3.7%포인트 낮아졌고, 10대 그룹 비중도 57.5%에서 53.7%로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재계 1,2위 삼성·현대차 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이 36.7%에서 33.4%로 3.3%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두 그룹 보유 지분가치는 각각 9천19억 원(4.4%)과 1조5천138억 원(14.7%)이 줄었다.
국민연금 30대 그룹 투자 | ||||||
기업집단 | 2015년1월16일 | 2013년 말 | ||||
지분 가치 | 증가액 | 증가율 | *비중 | 비중 증가 | *비중 | |
SK | 69,583 | 12,166 | 21.2% | 8.2% | 1.4%P | 6.8% |
LG | 54,935 | 6,845 | 14.2% | 6.5% | 0.7%P | 5.7% |
CJ | 16,336 | 4,353 | 36.3% | 1.9% | 0.5%P | 1.4% |
효성 | 2,360 | 2,360 | 신규 | 0.3% | 0.3%P | 0.0% |
S-OIL | 2,209 | 2,209 | 신규 | 0.3% | 0.3%P | 0.0% |
한진 | 3,281 | 2,009 | 157.9% | 0.4% | 0.2%P | 0.2% |
영풍 | 6,624 | 1,594 | 31.7% | 0.8% | 0.2%P | 0.6% |
미래에셋 | 1,246 | 1,246 | 신규 | 0.1% | 0.1%P | 0.0% |
한화 | 2,761 | 734 | 36.2% | 0.3% | 0.1%P | 0.2% |
KT | 7,433 | 227 | 3.2% | 0.9% | 0.0%P | 0.9% |
현대백화점 | 7,102 | 85 | 1.2% | 0.8% | 0.0%P | 0.8% |
코오롱 | 1,834 | 40 | 2.2% | 0.2% | 0.0%P | 0.2% |
동부 | 3,041 | -598 | -16.4% | 0.4% | -0.1%P | 0.4% |
GS | 4,153 | -659 | -13.7% | 0.5% | -0.1%P | 0.6% |
신세계 | 5,852 | -890 | -13.2% | 0.7% | -0.1%P | 0.8% |
대림 | 2,430 | -903 | -27.1% | 0.3% | -0.1%P | 0.4% |
금호아시아나 | 2,901 | -980 | -25.3% | 0.3% | -0.1%P | 0.5% |
LS | 4,093 | -1,013 | -19.8% | 0.5% | -0.1%P | 0.6% |
두산 | 2,976 | -1,403 | -32.0% | 0.4% | -0.2%P | 0.5% |
OCI | 1,805 | -1,904 | -51.3% | 0.2% | -0.2%P | 0.4% |
대우조선해양 | 2,554 | -3,557 | -58.2% | 0.3% | -0.4%P | 0.7% |
포스코 | 21,840 | -4,546 | -17.2% | 2.6% | -0.6%P | 3.1% |
롯데 | 11,569 | -7,228 | -38.5% | 1.4% | -0.9%P | 2.2% |
삼성 | 195,880 | -9,019 | -4.4% | 23.1% | -1.3%P | 24.4% |
현대중공업 | 4,022 | -11,614 | -74.3% | 0.5% | -1.4%P | 1.9% |
현대자동차 | 87,799 | -15,138 | -14.7% | 10.3% | -1.9%P | 12.3% |
계 | 526,619 | -25,584 | -4.6% | 62.1% | -3.7%P | 65.8% |
국민연금 국내주식투자금액 | 848,418 | - | 1.1% | | | |
출처: CEO스코어 / 단위: 억 원 ‘*비중’은 국민연금 국내주식투자금액 대비 비율 / ‘신규’는 지분 5% 이상 신규 취득 |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가 1년 새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로, 10조2천937억 원에서 8조7천799억 원으로 1조5천138억 원(14.7%)이나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1조5천636억 원에서 4천22억 원으로 1조1천614억 원(74.3%)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2조 원 이상 적자를 낸 탓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 등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 지분율이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감소액 3위는 삼성으로 9천19억 원(4.4%)이 줄어들었고, 롯데(7천228억 원, 38.5%), 포스코(4천546억 원, 17.2%) 대우조선해양(3천557억 원, 58.2%) 순으로 투자 지분가치가 줄어들었다.
반면 SK는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13년 말 5조7천417억 원에서 6조9천583억 원으로 21.2%나 증가했고, 비중도 6.8%에서 8.2%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SK텔레콤에 대한 지분율을 2013년 말 5.7%에서 7.1%로 끌어올렸고, SK C&C, SK네트웍스 등의 지분율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LG와 CJ그룹에 대한 투자 지분가치도 6천845억 원(증가율: 14.2%)과 4천353억 원(36.3%) 늘었고, 한진(2천9억 원, 157.9%)과 영풍(1천594억 원, 31.7%) 등도 1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증가한 곳은 12곳, 감소한 곳은 14곳이었다. 현대, 대우건설, 동국제강은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계열사가 한 곳도 없었다.
한편,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가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19조5천880억 원에 달했다. 이는 국민연금 국내 주식투자 지분가치의 23.1%에 해당한다.
현대차 그룹은 국민연금 지분 가치가 8조7천799억 원, 비중은 10.3%였다. 이어 SK 6조9천583억 원(비중: 8.2%)과 LG 5조4천935억 원(6.5%)은 재계 순위와 동일했다.
포스코가 2조1천840억 원(2.6%)으로 5위였고, CJ(1조6천336억 원, 1.9%), 롯데(1조1천569억 원, 1.4%), KT(7천433억 원, 0.9%), 현대백화점(7천102억 원, 0.8%), 영풍(6천624억 원, 0.8%)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CJ, KT, 현대백화점은 재계 순위 10위권 밖인데도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에선 ‘톱 10’에 들었다.
반대로 GS(4천153억 원, 0.5%), 현대중공업(4천22억 원, 0.5%), 한진(3천281억 원, 0.4%), 한화(2천761억 원, 0.3%)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