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해외매출 1조 원 돌파 '금자탑' 세울까?
2015-01-26 안형일 기자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이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40% 넘게 성장한 해외매출은 올해 50% 이상 증가해 사상 최초로 1조 원 고지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의 80~90%가량이 화장품 사업에서 나온다. 그 중 20%가량을 해외 매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이 2013년 5천400억 원에서 지난해 7천800억 원으로 약 4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중국 매출은 4천431억 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매출이 올해는 무려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놨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실시한 중국인 무비자 프로그램 실시로 올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면세점 매출 성장이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국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미국, 프랑스 등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중국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해외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발을 내디딘 지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중국내 매장은 2천958개가 됐다. 지난해 면세점 단일 매출은 총 6천598억 원으로 2013년 3천478억 원 보다 89.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면세점 매출액 중 중국인 매출 비중도 2011년 40%에서 2014년에는 76%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기반으로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 1천300억 원 규모의 뷰티사업장을 준공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뷰티사업장 내 연구소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을 연구하고 중국 피부과 전문의들을 자문위원회로 발족하는 등 현지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식물 연구소와 약과대학 등과 협력해 중국인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아울러 뷰티사업장에 물류센터를 가동해 기존 7일 이상의 배송 시간을 3~4일로 단축시켜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박 연구원을 포함해 다른 증권사 전문가들도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실적개선세가 도드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동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추정치를 평균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이 약 3조8천28억 원, 영업이익은 5천6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7.4% 증가한 4조4천663억 원, 영업이익은 22.6% 늘어난 6천878억 원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4.7%에서 올해 15.4%로 0.7%포인트 상승한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관광 인구가 늘면서 국내 면세점과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났고 방문 판매 매출도 늘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국내 매출 채널이 유지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익도 늘어나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 시장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맞춤형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며 "중국 시장을 넘어서 아세안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위한 연구와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2020년까지 매출액 12조 원, 글로벌 사업 비중 50%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룰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