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골드바는 '낙장불입'...비싸도 환불 안 돼
홈쇼핑에서 골드바를 구매한 소비자가 뒤늦게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놀라 환불을 요청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억울함을 호소했다.
홈쇼핑업체들은 골드바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격이 변동되기 때문에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방송 중에 다양한 방법으로 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구제받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대구 서구 비산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1월1일 새해 첫날 홈쇼핑에서 11g짜리 골드바를 130만 원 가량에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1월10일 일괄 배송된 이후 금 가격이 오르길 기대하며 시세를 알아봤다가 비싸게 주고 구매한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구매할 당시 받은 추가 사은품까지 계산해도 30만 원이나 비싸게 준 셈이었다.
이미 배송된 지도 일주일이 넘었지만 방송 중에만 혜택을 받아 구매할 수 있는 것처럼 시간 제한을 걸어놓는 등 속아서 구매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 이 씨는 홈쇼핑에 연락해 반품을 요청했지만 업체 측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이미 ‘사용’한 것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반품되지 않으며 이를 TV홈쇼핑 방송 당시 충분히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추가 사은품이나 쇼호스트 멘트에 혹해 덜컥 구입했는데 방송 중에 충분히 고지했다며 반품이 당연히 안 된다고 한다”며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샀는데 그 차익은 누가 보상해 주는 것이냐”며 억울해 했다.
업체 관계자는 “홈쇼핑에서 구매한 상품은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7일 동안 환불이 가능하도록 전자상거래법을 통해 명시하고 있지만 골드바와 같은 현물자산은 시간에 따라 가격이 변하기 때문에 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컨슈머리서치가 지난해 12월10일 홈쇼핑, 오픈마켓, 은행 등 총 12곳에서 판매하는 골드바 가격을 조사한 결과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의 판매가격이 가장 높았다.
홈쇼핑 골드바 가격에는 사은품뿐 아니라 할부 이자 등의 혜택이 포함돼 있는 가격이라 비싸게 책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만든느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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