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용카드 뭐가 좋지?...'유심카드' vs. '앱카드' 경쟁
2015-02-09 손강훈 기자
하나카드(대표 정해붕)가 올해 2분기 내 실물카드가 없는 ‘유심카드’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앱카드’와의 모바일카드 시장 경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들이 앱 카드 방식이 모바일카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하나카드는 유심(USIM)으로 카드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유심카드가 앱카드에 비해 오프라인 결제에 강점을 가진 만큼, 오프라인 가맹점이 얼마나 확보되는 지가 앞으로 ‘모바일카드 경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출시 예고한 유심카드는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 유심(USIM)에 직접 발급되는 시스템으로 해외에서도 아직 선보인 바 없다. 지금까지 모바일결제는 기본적으로 ‘신용카드 발급, 스마트폰에 카드등록’이라는 2단계가 필요했다.
유심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단말기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별도의 앱의 실행시킬 필요 없이 카드만 단말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휴대전화를 꺼내 앱을 실행시키는 시간이 걸리는 앱카드에 비해 확실한 강점을 지닌다. 사실상 오프라인에서 앱카드는 그냥 실물카드를 사용한 것보다 편리하다는 생각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역시 오프라인 가맹점의 결제단말기 보유. 유심카드와 앱카드 모두, 결제가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이 때문에 모바일 카드는 온라인 결제에서 강세를 띄었고 온라인에 강점을 가진 앱카드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는 큰 원인이 됐다.
하나카드는 현재 추진 중인 65만 영세가맹점 대상 직접회로(IC)단말기 도입사업에 NFC결제기능 추가하는 것을 업계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일부 대형가맹점은 직접 투자를 통해 NFC기반 모바일결제 인프라를 확충 중이지만 중소영세 가맹점의 경우 비싼 단말기 비용으로 인해 투자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IC단말기 우선 도입 후 NFC결제기능을 추가할 경우 500억 원 이상의 추가비용 발생이 예상되나 최초 일괄 도입 시 약 200~300억 원 가량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심카드는 하나카드와 비씨카드(대표 서준희)가, 앱카드는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삼성카드(대표 위성호),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 롯데카드(대표 채병정)가 집중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앱카드의 발급장수는 770만6천 장, 유심카드는 248만7천 장을 기록해 앱카드가 3배 정도 앞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