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소나이트, AS 맡긴 가방 분실하고 6개월간 '팔짱'만
유명 가방브랜드를 취급하는 쌤소나이트코리아(대표 서부석)가 AS맡긴 가방을 분실하고 6개월을 넘기도록 정확한 사실 확인조차 하지 못해 소비자의 불만을 샀다.
업체 측은 "장마로 인한 침수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는 연락 한 통 없다가 반값에 보상해주겠다는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6월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고장난 화물용 캐리어 2개를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쌤소나이트 매장에 AS를 맡겼다.
몇 번 사용하지도 않은 가방 두 개 중 하나는 지퍼 후크 부분이, 또 하나는 손잡이 부분이 망가져 속이 상했다고.
AS가 완료되면 연락을 주겠다던 매장 측은 두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고 매번 지연에 대해 문의할 때마다 "AS센터에 입고됐으니 기다려라",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기다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다시 두 달이 흘렀고 12월 여행계획으로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매장을 찾아가 가방의 행방을 물어보자 "기록이 없는데 우리 매장에 맡긴 게 맞느냐"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김 씨가 강하게 항의하자 알아보겠다던 직원은 "택배로 가방 하나를 보냈다는데 못 받았느냐"며 말을 바꿨다.
배송번호를 요구하자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던 직원은 그제야 지난 9월 장마 때 침수로 인해 분실된 것 같다며 피해액의 절반가량인 50만 원내 보상을 제안했다.
김 씨는 화물용 대형 가방 2개를 원상복구하거나 구매가 전액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분실된 가방을 두고 6개월 이상 지나도록 AS중이라고 거짓말을 해놓고 이제와 '침수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었다며 감가상각 보상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쌤소나이트 관계자는 "장마로 인한 침수로 고객정보가 사라져 연락을 못 했던 것이며 매장 측에서 충분히 사과하고 보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실된 가방은 구입한지 오래된 터라 구입 당시 가격을 적용해 보상해 줄 수는 없다"며 "오래된 차가 침수됐다고 새 차로 보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