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고공비행에 AK홀딩스 주가 '껑충'...올해 전망도 쾌청
2015-02-12 안형일 기자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대표 채형석)의 주가가 제주항공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하락이 자회사인 제주항공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AK홀딩스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K홀딩스 주가는 지난 11일 8만9천900 원으로 전날보다 3.8% 올랐다. 1년 전 3만8천 원을 밑돌던 것에 비하면 1년새 130% 가량 상승했다.
유가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지난해 가을부터 주가가 꾸준히 오르더니 새해 들어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0만 4천5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AK홀딩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오일과 OPEC 원유 생산량이 증가해 세계 원유 공급량 증가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저유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항공유가가 10% 내려가면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40억 원 가량이 증가한다"며 제주항공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항공이 잠정 발표한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013년(4천323억 원)보다 18.1% 증가한 5천106억 원으로 국내 저가항공 최초로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95억 원을 기록해 전년 152억 원보다 9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2005년 출범했다. 항공업 경험 부족이라는 내부의 우려 속에 출범한 제주항공은 6년간 적자를 이어가며 애경그룹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채 부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붙여 지금의 제주항공을 만들었고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AK홀딩스의 효자로서 거듭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보잉 737-800 항공기 4대를 추가해 총 17대의 기단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4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국제선은 기존 18개 도시에서 25개 노선으로 확대하고 국내선 4개를 포함해 총 29개의 노선을 갖출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관계자는 "조만간 증권시장에 상장 심사를 청구할 예정으로 올해 안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2020년까지 매출 1조5천억 원을 목표로 국내 최대 저가항공을 넘어서 3대 항공사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현재 AK홀딩스, 애경유화가 상장돼 있다. 올 하반기에 AK컴택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제주항공까지 증시에 입성하면 상장 계열사가 2개에서 4개로 늘어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