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 "혁신 통해 고객기반 강화할 것"

2015-02-10     유성용기자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고객기반 강화”를 강조했다.

김 행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 강당에서 6대 하나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하며 “혁신을 기반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고객기반 강화”라며 “고객기반이야말로 은행의 지속 가능한 수익창출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본부 중심의 기관영업과 집단영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세분화를 통한 타깃 마케팅에 초점을 맞춰 틈새시장을 선제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고객기반 강화와 함께 자산건전성 최고 은행, 리스크관리 명가 자존심 회복도 과제로 언급했다.

김 행장은 “선제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스크·심사 지원을 강화하고, 거액 부실여신 예방을 위해 사전적 여신감리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조직의 리스크 문화를 재정립하고, 대기업·중소기업·가계 부문 간 균형 있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근 두 은행은 법원이 외환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임으로써 통합이 6월 이후로 지연됐다.

김 행장은 “그간 양 행간에 선(先) 물리적 합병, 후(後) 합병 후 통합(PMI)를 추진했다면, 이제는 ‘화학적 통합’을 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 은행의 영업점 간 부서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감성통합 프로그램과 가족 공동행사 등을 함께 개최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등 하나은행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공동 광고·홍보를 통해 양 은행의 시너지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각 영업점과 영업본부가 지역별 특화은행이 될 수 있도록 권한을 대폭으로 위임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자율경영과 지역별 특화은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용의 ‘행원필자이, 등고필자비(멀리 가려면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고, 높이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부터 시작하라)’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작은 일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김 행장은 행장 직무대행 때부터 이미 행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었다”며 “그는 하나은행의 ‘행복한 금융’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