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2위 자리 '선점'...KB국민카드, 영업정지 불구 '선전'
전업계 카드사 총자산 2,3위인 삼성카드(대표 원기찬)과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가 치열한 맞수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삼성카드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자산규모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한걸음 앞서 갔지만, KB국민카드도 개인정보유출 사태의 충격을 딛고 추격전을 펼쳤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2014년 매출액은 3조5천218억 원으로 KB국민카드의 2조8천650억 원에 비해 6천568억 원 많았다.
영업이익은 8천654억 원, 당기순이익은 6천560억 원으로 KB국민카드에 비해 2배 가까운 성적을 냈다.
드러난 수치로는 삼성카드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KB국민카드도 선방을 했다. 우선 삼성카드의 순이익에는 일회성 요인인 제일모직 주식 매각이익 3천518억 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KB국민카드가 오히려 우위를 보인다.
더구나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3개월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거둔 성적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 가량 줄고 매출액도 4.2% 감소했다. 분기별 매출액은 1분기 7천223억 원, 2분기 6천874억 원, 3분기 7천279억 원, 4분기 7천27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정지로 타격을 입었지만 그 이후에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총력을 기울였다”며 “고객 중심의 인프라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산규모는 삼성카드가 차이를 벌렸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총 자산은 17조7천3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어난 반면 KB국민카드는 15조8천868억 원으로 0.3%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카드는 96조1천602억 원의 총 취급고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7.2% 성장한 수치이다. 특히 신용카드 취급고가 8.8%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2위 자리를 놓고 맞수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두 회사는 모두 1위인 신한카드를 추격 대상으로 겨냥하고 있다. 각각 ‘새로운 경쟁력 확보’, ‘미래결제 시장 선점’을 내세우며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아 1위 경쟁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카드는 다양한 이종 업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나가겠다는 방침이다. IT,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업종의 참여하는 다자간 제휴를 통해 마케팅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아우르는 신 성장동력 확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빅데이터 기획 및 분석 총괄부서인 ‘데이터 전략부’와 핀테크 전담 조직 ‘M-커머스팀’ 등의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결제 시장에 대한 대응을 하고 고객 접점에서 영업을 하는 채널부서의 신설‧재배치로 고객신뢰 확보에 나선다.
2위 자리를 넘어 1위를 바라보고 있는 두 회사가 올해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