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설선물세트, '최저가' 찾기 '깜깜'
2015-02-13 문지혜 기자
소셜커머스의 설 선물세트 가격이 같은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동일 제품인데도 가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은 개인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 차이가 심하기 마련이고 소비자들도 ‘최저가’를 검색해 구매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소셜커머스는 ‘직접 판매’의 형태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격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쿠팡(대표 김범석), 위메프(대표 박은상), 티몬(대표 신현성) 등 소셜커머스 3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설 선물세트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3사 모두 동일한 선물세트에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리엔 윤고 더 퍼스트 키트 1개, 리엔 보양진 샴푸 550ml*2, 400ml*2, 컨디셔너 200ml*1개로 구성돼 있는 ‘LG생활건강 리엔2호’는 쿠팡에서 2만1천900원에 판매했지만 다른 ‘딜’에서는 2만2천900원에 올라와 있었다.
위메프나 티몬도 마찬가지였다. 위메프는 ‘아모레퍼시픽 AP 단장1호’를 5천900원~6천200원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티몬은 ‘아모레퍼시픽 단장7호’을 판매하는데 2만390원에서 2만500원으로 가격 차이가 생겼다.
가격이 동일한 상품도 존재했지만 많은 상품들이 같은 소셜커머스 내에서도 적게는 몇 십 원에서 많게는 몇 천 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문제는 소셜커머스 내에서 동일한 선물세트의 가격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기도 어렵지만, 설령 이 같은 사실을 알더라도 최저가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G생활건강 선물세트 중 리엔2호를 구입하고 싶어도 개별 검색은 불가능하다. 소셜커머스 검색창에 '리엔2호'를 치면 ‘LG생활건강 선물세트’ 모음 딜이 표기되기 때문.
옵션이 한 개부터 많게는 십수 개가 있는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 가격을 비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티몬만 검색 시 몇 번 옵션에 원하는 상품이 있는지를 명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선물세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여러 협력업체와 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약 내용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생겼다”며 “동일한 가격을 협력업체에 강제하면 오히려 불공정계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 상세 페이지 제일 하단에 ‘이런 상품 어때요’ 코너에서 비슷한 상품군을 묶어 보여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검색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메프 관계자도 “여러 협력업체와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각자의 마진 구조가 달라 가격 차이가 생겼다”며 “또한 상품 등록 시 검색어를 직접 입력하다 보니 오타, 혹은 다른 검색어 등록 등의 이유로 불편함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