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익성 지방은행보다 못해...국민·외환, 평균 미달

2015-02-23     유성용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총자산 대비 수익성이 지방은행의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기준 시중은행 1위인 신한은행(행장 서진원) 조차도 총자산이익률(ROA)이 지방은행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ROA가 가장 높은 부산은행(행장 성세환)에 비하면 70% 수준에 머물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 6곳의 총자산이익률(ROA)는 0.45%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이 평균 0.60%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74.4%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지난해 우리은행이 전년 5천400억 원 적자에서 순이익 1조2천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ROA 격차가 좁혀진 결과다.

2013년의 경우 시중은행 평균 ROA는 0.27%로 지방은행(0.60%)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형 시중은행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행장 윤종규),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기업은행(행장 권선주), 하나은행(행장 김병호), 외환은행(행장 김한조) 등이고 지방은행에는 부산은행, 대구은행(행장 박인규), 전북은행(행장 임용택), 제주은행(행장 이동대)이 포함됐다.

경남은행(행장 손교덕)과 광주은행(행장 김한)은 지난해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로 인수돼 전년 비교가 어려워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



ROA 1, 2위는 지방은행 차지였다. 부산은행이 0.77%로 가장 높았고, 대구은행이 0.56%로 뒤이었다.

3, 4위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었는데 ROA 0.50% 이상을 달성한 시중은행은 이들 2곳 뿐 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ROA는 1위인 부산은행과 비교하면 각각 69%와 65%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0.4%대였고,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0.3%대로 지방은행 3위인 제주은행(0.40%)에도 미치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사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개인고객보다는 지역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며 “재무지표와 신용등급 등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식의 관계형 금융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지역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낮아 부실로 인해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마련이지만, 대기업 역시 STX, 동양, 웅진 사태처럼 위기를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시중은행도 리스크가 낮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