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카드사, 연체이자율 대부업 못지 않네
2015-02-23 손강훈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연체이자율을 대부업체 못지 않은 수준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연체이자율을 20%대로 책정하고 있고 심한 경우에는 30%에 육박하는 '고금리'를 매기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이자율은 최저 21%에서 최고 29.9%에 이른다.
현재 법정 최고 금리 34.9%와 비교하면 카드사의 최고 연체이자율은 겨우 5%포인트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최저 금리 구간의 경우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21%로 가장 낮았고 우리카드(대표 유구현) 22.5%,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 22.9%, 신한카드(대표 위성호) 23%, 롯데카드(대표 채정병) 23%, 하나카드(대표 정해붕) 23% 순이었다.
최고 금리 구간은 롯데, 하나, 우리카드가 29%, KB국민카드가 29.3%, 신한, 현대카드가 29.5%, 삼성카드가 29.9%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높은 연체이자율은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의 금융서비스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인 결제서비스에서도 적용되기 때문에 카드 사용 고객은 누구나 고금리 연체이자에 노출돼 있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비용이 높기 때문에 은행보다 연체이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과 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신용등급 차이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로 최고 연체이자율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연체일자별로 차등 적용된다”며 “결제 금액(일시불)의 경우는 연체이자율이 4~5%포인트 낮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한카드의 결제금액 연체이자율을 보면 연체기간이 31일 이내일 때 23~24%, 32~90일 사이일 때 23.5~24%, 91일 이상일 때 24~25%가 적용됐다.
이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연체이자율 최고치 29.5%보다 4.5%포인트 낮은 수치로 타사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20%대의 연체이자율은 높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특히 일시불 결제금액의 경우 카드사에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기에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